[비즈니스 동의보감](36) 추위와 심장(心臟)

 우리의 가슴에 있는 심장은 온몸에 기운과 피를 공급하는 엔진이다. 심장에 제일 안 좋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추위(寒)와 공포감(恐)이다.

 심장의 기운은 여름같이 왕성하고 태양같이 따뜻하다. 힘차고 환하게 펼쳐져서 쉼 없이 활동한다. 여기에 정반대되는 것이 기운을 위축시키고 움츠리는 것인데 그 대표적인 게 추위와 공포다.

 심장이 펼치는 기운은 오행(五行) 중에서 화(火)에 해당되고, 추위와 공포는 수(水)에 해당한다. 화가 수를 따뜻하게 데우면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낼 수 있지만 수가 화를 제압하면 생명의 불씨를 위축시켜 꺼뜨리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이처럼 환한 마음과 건강한 심장 기운으로 추위와 공포를 녹여 없애고 따뜻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으면 오랫동안 건강할 수 있으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생명이 위축되고 수명이 단축된다.

 추위를 대수롭지 않게 보아서는 안 된다. 요즘 같은 때는 특히나 아침운동을 조심해야 한다. 한의학의 경전인 소문(素問)에도 ‘동불안(冬不按, 겨울에는 안마와 운동을 하지 않는다)’이라고 해 추위에 무리하게 활동하는 것을 경계했다.

 공포는 추위보다 더욱 무섭다. 은근히 맘속에 자리 잡은 공포는 우리의 생명력을 서서히 위축시키고 급기야 심장을 옥죈다. 공포에 의한 경우는 병원에서 심장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는 때가 많으며 본인은 마음 속에 공포가 있는 줄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경제적인 압박감, 대인관계에서의 불안감, 진로에 대한 부담감, 건강에 대한 지나친 염려 등이 지속될 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속에 공포가 자리잡고 심장을 조여오게 된다. 이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싶다.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지만 그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가 되는 것은 본인에게 달렸다. 육신(肉身)으로 사는 짧은 동안 너무 집착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자유롭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