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와 엔저, 해외 수요 축소 등 3중고 속에서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신형 장비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탑엔지니어링·파이컴·신성이엔지 등 주요 장비업체들은 신형장비와 신규 고객사 확보, 기존 거래처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대만의 패널 및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예상돼 이들 장비업체들의 해외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및 LCD 전공정 장치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지난 3분기까지 합한 매출액 1797억원 중 수출액이 1186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파워칩 및 유럽 반도체 소자업체를 신규 거래처로 확보하며 수출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차세대 나노급 디바이스 장치인 원자층 증착장치(ALD)와 올해 베벨 에칭 장비(웨이퍼 가장자리 경사면의 불필요한 금속/비금속막을 제거해주는 장치), 반도체 건식 식각 장치를 신규 품목으로 수출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를 3대 축으로 하는 한편 고객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전문업체인 피에스케이(대표 박경수)도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해 3분기 누적으로 10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피에스케이는 수출 비중이 지난 2005년에 22%에서 지난해 36%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도 3분기 기준으로 60%(6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피에스케이는 올해에도 대만지역의 유력 소자업체 3곳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 대만지역의 주요 소자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다. 또 내년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인 일본지역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피에스케이는 지난달부터 시간당 반도체 웨이퍼 340장 이상을 처리하는 등 경쟁사 장비 대비 처리속도를 20% 이상 향상시킨 박리장비인 수프라5(SUPRA Ⅴ)를 공급하기 시작, 해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TFT LCD 공정장비 업체인 탑엔지니어링(대표 이관행·김원남)은 신형장비 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대만 AUO와 윈텍(WINTEK)에 LCD 패널의 액정층을 형성하는 디스펜서를 공급했고 중국 티앤마에 중앙약액공급장치(CCSS)를 공급했다. 특히, 올해 말부터는 중국 패널 생산업체인 센츄리의 신설생산라인에 디스펜서 장비 전량을 공급키로 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매출액 410억 중 24%를 수출 부문에서 달성했고 올해에는 대만·중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수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검사전문업체인 파이컴(대표 이억기)도 내년에 해외 고객 비중이 전체 매출액 중 25∼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대만 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예상되는 등 현지 대리인을 통한 영업 현지화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수출 대상국도 기존의 대만·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중심에서 일본으로 확대하는 등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지난해 20%에서 올해에는 상반기까지만 27%를 확보했다.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6.6%에서 올해에는 1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에는 싱가포르·태국 등에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해 4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성이엔지는 클린룸 상부에 설치돼 청정도를 유지하는 핵심장비인 팬필터유닛과 LCD 팹안에서 공정장비 간 카세트 물류이송을 담당하는 LCD 스토커를 수출하고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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