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장수로 따진 디지털 인쇄와 오프셋 인쇄의 손익분기점은 얼마인가.
인쇄 방식의 조건이 다양해 디지털 인쇄와 오프셋 인쇄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지만, A4 용지를 사용해 일반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인쇄할 경우 컬러는 300부, 흑백은 500부 정도가 디지털 인쇄와 오프셋 인쇄의 수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즉 컬러의 경우 300부 이하로 찍을 경우 디지털 인쇄가 효과적이고 이를 넘어서면 오프셋 인쇄가 비용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HP의 디지털 인쇄 프린터인 ‘인디고프레스5500’으로 A4 출력물을 컬러 인쇄할 경우, 장당 비용 출력 비용은 100원으로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300권 찍을 경우 9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일반 오프셋 인쇄를 할 경우 1000만원 가량이 든다. 오프셋 인쇄는 인쇄 규모와 양에 관계없이 판형을 만들고 필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출판물과 종이의 종류에 따라 가격은 변할 수 있지만, 절대 조건에서 인쇄할 경우 대략 300부까지가 디지털 인쇄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병수 한국HP 부장은 “한국학술정보 등 최근 디지털 인쇄 방식을 도입한 출판 및 인쇄소들이 소규모 출판에서 디지털 인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출판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인화될수록 디지털 인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인쇄는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고 새로운 데이터의 입출력이 가능해 다양한 출판물을 제작할 때 효과적이다. 실제 카드명세서나 상품권 등 일일이 출력할 데이터가 많고 인쇄 때마다 출력물 결과가 달라지는 인쇄물은 이미 디지털 인쇄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박승필 한국후지제록스 팀장은 “나만의 달력이나 포토앨범 등 일 대 일 맞춤형 인쇄는 오프셋 방식으로 대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업에서도 타깃 마케팅이나 소규모 출판에선 디지털 인쇄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디지털 인쇄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인쇄시장은 5조원 정도에 이르며 이중 디지털 인쇄의 비중은 8.8%(4400억원)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성장률은 오프셋 인쇄가 0.7%에 불과한 반면 디지털 인쇄는 7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라로면 올해 디지털 인쇄가 전체 시장의 10%를 넘어 오는 2010년에는 16%,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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