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업계 "현대자동차를 잡아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사자원관리(ERP) 관련 하드웨어(HW) 발주가 내년 초로 일정이 잡히면서 컴퓨팅 업계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18일 현대차 시스템 서버 관계자는 내년 초 본격적인 ERP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이에 따른 HW 일괄 발주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HW 발주에는 이 회사 표준 HW업체인 한국IBM, 한국HP 등이 경쟁 입찰에 나설 예정이며 올 초 표준 선정에서는 탈락했지만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참여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대 제조업체이면서 향후 ERP 이외 대규모 IT 프로젝트도 잇따라 추진할 예정이어서 대량 납품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컴퓨팅 업체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HW 발주는 ERP와 관련된 하이앤드 유닉스 기종이 대부분이라 데이터베이스(DB)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서버 분야에서 한국IBM과 한국HP의 양자 대결 구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IBM은 올 초 현대차의 HW 연간 구매처로 선정, NT서버 제품을 대량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메인프레임 표준업체이기도 해 가격 부담만 없으면 이번 수주도 문제없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HP는 연간 납품을 한국IBM에 뺏겨 ERP 관련 HW 수주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 회사 ESS팀 김광선 상무는 “유닉스 서버가 주력인 만큼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ERP와 연동되는 HW인 만큼 대량 발주가 될 것이며 경쟁 입찰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