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21](176)메가번개

 조종사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던 하늘의 불기둥 즉 ‘메가번개’의 정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메가번개’(Megalightning)란 일반 번개보다 1000배 이상 규모가 큰 번개를 말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근 우주왕복선, 기상용 원격 비디오카메라 등을 통해 종종 ‘메가번개’가 촬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붉은색을 띠는 ‘스프라이트’(sprite) 즉 고도 90㎞의 전리층에서 고도 15㎞의 뇌운 정상으로 떨어지는 번개다. 최대속도는 광속의 30분의 1인 초속 1만㎞에 달하며 모양은 가로 40㎞, 세로 75㎞에 달하는 거대한 해파리처럼 생겼다.

 ‘블루제트’(blue jet)는 스프라이트와는 반대로 구름에서 위로 솟구치는 ‘메가번개’로, 이름처럼 파란색을 띤다. 초속 100㎞로 고도 40∼50㎞까지 치솟고 지속 시간도 스프라이트보다 더 짧은 0.1∼1ms다.

 이 외에도 스프라이트와 블루제트가 혼합된 형태의 ‘자이언트 제트’(giant jet), 수직 방향이 아니라 수평 방향으로 나타나는 ‘엘브스’(ELVES)라는 ‘메가번개’도 있다.

 ‘메가번개’의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태풍이 대기의 에너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메가번개’ 역시 지구의 전자기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타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화여대 박일흥 교수 연구팀은 ‘메가번개’ 관측용 우주망원경을 탑재한 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메가번개’의 비밀을 밝힐 우리나라 연구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제공: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