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의 과학자 이언 윌머트 에든버러 대학 교수가 인간 배아복제를 포기한다고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윌머트 교수는 배아복제 기술 분야를 이끌어 온 상징적 인물이어서 그의 방향 전환은 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연구해 온 기존 과학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윌머트 교수는 “배아 없이 환자의 피부 세포를 직접 줄기세포로 바꾸는 일본의 방식이 훨씬 더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 연구진은 회의 결과 일본 방식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기술이 윤리적으로 더 낫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5년 내에 일본의 새 기술이 배아복제보다 윤리적으로 더 우수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배아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14일 이내의 태아 전단계를 뜻한다. 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상 세포·조직·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세포다. 윌머트 교수는 10년 전 돌리를 만들 때 체세포핵 이식에 의한 배아복제 방식을 사용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 교토대의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생명체 파괴 논란을 낳는 인간 배아를 사용하지 않고 피부 세포에서 각종 장기나 조직을 재생할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일본 과학자들은 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실험에 성공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