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다국적 포털과 토종 포털이 일전을 치른다.
구글과 야후는 최근 각각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와 손잡고 모바일 검색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SK커뮤니케이션즈 등 토종 포털은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유무선 검색 서비스를 강화해 유선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인터넷에도 다국적 기업에게 설자리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승부와는 무관하게 양측의 대결은 저조한 모바일 검색 시장을 활성화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글과 야후, 플랫폼을 확산시켜라=구글은 단말기 제조업체와, 야후는 이통사와=구글은 내년에 모바일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을 통해 유선에 이어 모바일 검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모바일 OS를 무료로 단말기 제조 업체에 제공하고 자사의 모바일검색 플랫폼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야후도 모바일 검색만큼은 구글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40여개국의 80여 개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업체에 검색 엔진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른바 ‘커넥티드라이프(Connected Lif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세계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다는 큰 그림 아래 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전선을 펼치는 셈이다.
◇토종업체들, 우리 실정 맞는 검색으로 승부=NHN,다음,SK컴즈는 내년이 모바일 검색시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맞섰다.
NHN은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인 ‘팝업네이버’를 강화하기로 하고 KTF에 이어 SK텔레콤과 LG텔레콤으로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 윤대균 NHN 컨버전스센터장은 “모바일 검색 시장은 매우 미비하지만 와이파이(Wi-Fi) 접속 지역과 와이브로 커버리지가 늘어나 상황이 달라졌다”며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네이버 검색서비스를 원활히 구현할 수 있게 연구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언제나 다음(Always On Daum!)’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무선 검색 시장을 공략중이다.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검색 콘텐츠만을 따로 구성한 ‘스페셜검색’으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스페셜검색은 영화와 증시, 부동산 등 사용자들의 모바일 검색 패턴을 분석해 모바일에 적합한 화면 및 콘텐츠로 구성됐다.
SK컴즈는 SK텔레콤와 연계해 네이트닷컴과 엠파스를 연동해 모바일 검색 주도권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인터넷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모바일 싸이월드 플랫폼을 확대하고 접속 편의성을 개선키로 했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구글은 OS포함해서 전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을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비해, 국내 포털은 내수 시장에서 콘텐츠공급업체(CP)에서 조금 더 나아간 마스터CP(MCP) 정도의 전략에 그쳐 아쉽다”며 “무선망 개방과 타당한 과금제도가 선행돼야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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