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IT상장사 실적 큰 폭 개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3분기 IT상장기업 실적

 3분기 IT상장기업의 실적이 지난 2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부진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비록 환율불안에 따른 상반기 실적둔화로 연간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겠지만 회복기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SK증권의 전우종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지는 기조로 해석해야 한다”며 “4분기에는 비용처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주춤하겠지만 내년 이후에는 분명 올해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하드웨어업종 호조=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가 ‘드림 어닝’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놓은 데 힘입어 IT하드웨어 기업 위주로 구성된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56%, 42%씩 급증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0%, 30%씩 증가한 것이어서 사실상 지난 2분기로 바닥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내년 초에나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전체 IT업종의 실적개선 속도와 강도는 4분기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KT·KTF·LG텔레콤이 포함된 통신업종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50% 이상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대신증권 이동섭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영업외 수익이 3700억원 가량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확대로 인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순익 6배 증가=IT기업도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닥 IT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 가까이 늘어났다. 순이익은 2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코스닥 IT기업은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2.39%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극도로 부진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분야별로는 지난 2분기 적자(순손실)를 기록했던 IT 하드웨어업종이 통신장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T 소프트웨어·서비스업종은 전 분기 적자에 머물렀던 소프트웨어·컴퓨터서비스 부문이 흑자로 돌아선데다 NHN 등 인터넷기업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순이익이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코스닥 IT기업은 올 들어 이어진 환율불안, 유가·원자재 급등으로 인해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 40%씩 뒤처지고 있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