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체 개발한 DMB 기술의 해외 진출 확산을 위해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연구소기업을 설립,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선다. 또 인터넷 ID 등 5개 기술 분야는 외부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연구소기업을 대거 설립하기로 했다.<본지 13일자 1면 참조>
ETRI는 국내 시장에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DMB 기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연구소기업 ‘ETRI 디엠브로(DMBro)·가칭’ 등 6개 연구소기업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ETRI는 지난 상반기에 이미 오투스·매크로그래프 두 연구소기업을 출범시킨 바 있다.
ETRI가 이처럼 DMB 기술의 확산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존에 개발한 TDX나 CDMA가 각각 기술은 있지만 시장이 없거나, 반대로 시장은 있지만 기술이 없어 반쪽짜리 R&D 기술개발에 머물렀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술도 있고 시장성도 뛰어난 DMB기술을 직접 나서 팔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중순 자본금 5억원으로 출범할 ETRI DMBro는 현재 최문기 원장이 직접 나서 CEO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CTO는 기관 내부 인력이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회사가 설립되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러시아연방·아프리카·남미·오세아니아·유럽 등을 타깃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ETRI는 향후 설립될 ‘ETRI DMBro’에 사업 추진권 모두를 넘길 방침이다. ETRI는 최근 인도네시아 누산타라와 DMB 기술 수출 계약을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ETRI는 기관이 직접 자본금 지원으로 투자에 나서는 방식이 아닌 일반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형태의 연구소기업 설립 추진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ID △GIS △홈서버 △RFID △SW 테스팅 등 5개 분야에 걸쳐 사업 대상자를 공모했다. 현재 3∼4개 분야에서 우선 협상자가 선정됐으며, 가치 평가 및 사업계획서 작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분야의 연구소기업 설립 시기는 내년 1분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대웅 기술이전본부장은 “DMB 분야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상용화함으로써 해외 진출 전망이 그 어느 분야보다도 높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며 “나머지 5개 분야도 내년 초에는 연구소기업이 출범해 기술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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