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수험생은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요. 수능등급제가 처음 실시된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동일등급 수험생의 변별력이 사라져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및 논술 실시 대학에서는 논술로 최종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논구술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우선 2008 통합논술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이전의 논술과 2008 통합논술의 가장 큰 차이는 사고력 평가라는 목표를 구현하는 방식 즉 문항을 구성하는 방식과 발문의 형태에 있습니다. 주요 특징을 보자면 △동일계열 내의 교과영역 통합 △다(多)문항·다(多)논제 △교과 지식의 현실 적용 요구 △자료 이해(해석) 능력 비중 확대 △형식 갖춘 답안 대신 논제 핵심 서술 요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논술 환경에서 실전에 대비하려면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요.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의 통합논구술연구소가 수능 이후 정시 논술시험에 대비해 짧은 시간 동안 효과를 높일 수 있는 8가지 논술 대비 실천 방법을 발표했는데 참고할 만 합니다. 비타에듀나 유웨이에듀 같은 회사도 대동소이합니다.
첫째로 논술 대비 실천 방법 중 으뜸은 바로 실전 연습이란 점입니다. 글은 쓸수록 는다는 진리를 명심하고 모의 논술시험을 최대한 많이 응시하십시오. 첨삭도 꼭 받아봐야 합니다. 첨삭을 받는 이유는 자신의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의식적으로 떠올리면서 집중해서 답안을 다시 작성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그 다음 처음 썼던 답안과 다시 쓴 답안을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합니다. 다음은 ‘교과서를 활용하라!’입니다. 많은 대학이 교과서의 지문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통합논술의 논제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이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가치를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메가스터디는 역대 기출문제보다는 모의 논술고사 문제를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기존 논술고사 기출 문항과 통합논술 문항은 구성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문항을 다시 풀어보기를 권합니다.
평가 결과의 편차가 큰 문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변별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답안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곧 그만큼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라는 뜻이지요. 어떤 종류의 문항에서 평가 결과의 차이가 크게 나는지를 살펴보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답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런 종류의 문항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밖에 교과서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슈를 따로 정리하고 대학별 빈출 주제로 출제 예상 논제를 뽑아보고 모의 논술시험 문항과 관련된 배경 지식을 쌓는 것, 이것이 2008 통합논술을 공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입니다.
대학별 논술 문제는 사회 현상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인문계열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실제로 2006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정시모집에서는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짝퉁과 모조품에 관한 논제를 제시했으며 같은해 한양대도 월드컵 문화나 욘사마 열풍 등에 관한 내용이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또 200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연령별 인구 추이와 이혼율 추이 통계 자료를 인용해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 행복해졌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논술하라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지요.
이같은 논제는 한 사건 또는 현상에 대해 논하라는 단순한 문제에서부터 다른 문제와 연계해 심층적으로 분석을 요구하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심층 분석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2008 입시에서는 통합논술이 도입되면서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게 하는 단일 논제가 사라지고 주제와 연관된 여러 개의 문항을 출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각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서론·본론·결론의 완결 구조를 갖춘 장문형 논술을 요구하고 수시모집에서 문항을 3개 정도로 나눠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에서도 다문항 형식의 문제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매년 사회적 이슈를 기반으로 논제가 출제된다고 볼 때 올해의 이슈를 살펴보면 예상 논제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겠지요. 우선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사건에서 ‘권력형 비리’라든가, 모 일간지의 신정아 누드 합성 사진 게재에서 ‘저널리즘의 선정성’ 등에 관한 문제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의 부정부패’나, 지난 4월 타결된 ‘한미FTA의 공과’ 그리고 분당 샘물교회 신도의 아프가니스탄 선교 또는 봉사활동 문제를 중심으로 예상 답안을 만들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논술의 궁금증
2008 대학입시의 당락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통합논술. 올해 바뀐 논술시험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유병화 비타에듀·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로부터 궁금한 내용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2008 통합논술의 성격은.
▲통합논술의 성격은 지식정보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제시문 독해 능력과 이를 연결해 사고하는 능력과 표현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다. 대학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 여부를 측정한다. 2007학년도 논술문제는 난도가 높아서 올해는 작년보다는 쉬우면서 통합형으로 나올 전망이다. 통합논술은 논제가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관점에서 지시문이 요구하는 대로 체계적으로 답안을 구성하는 것이다. 모의논술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통합논술의 지향하는 목적과 방향·출제경향)를 파악하면 된다. 모의 논술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논술 문제는 어떤 식으로 출제되나.
▲실제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교과 내용과 연관성을 고려한 제시문을 활용해 학생 자신이 배운 과목뿐 아니라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의 다양한 현상이나 이슈를 파악해 배운 과목과 연관지어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논술문제는 교과서 내용을 참고로 출제하지만 이를 그대로 활용하면 학생이 수업시간에 배운 배경 지식을 사용해 작성, 답안 내용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아지므로 이를 시사 자료나 사회적 이슈와 관련 있는 내용과 연관지어 추가된 제시문으로 출제한다. 그러므로 교과서 제시문만 가지고 논술을 작성하는 논제는 출제되지 않으며 이들 제시문을 활용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답안 작성 시 유의할 점은.
▲복문이나 중문보다는 단문 위주로 답안을 작성해야 읽기도 좋고 채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문장을 어렵게 쓴다는 것은 이해를 못 했다고 볼 수 있다. 한 문장이 한 문단이 될 정도로 만연체를 쓰면 안 된다. 자신의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양비·양시론은 적절하지 않다. 단순히 장단점을 나열하는 것도 금물이다. 한쪽을 선택해 주장하고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문단 구성은 자신이 생각한 틀로 구성하되 주장과 그 근거를 써야 하는데 가급적 두괄식이 좋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에서는 독해력·논리적 분석 능력·창조적 사고력·표현력을 중시한다.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누되, 서론은 짧게 써라. 결론은 새로운 내용이나 앞에서 작성하지 않은 내용을 쓰되 단순히 본론을 요약하는 정도는 결론을 내지 않는 것만 못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학교 신문보내기- 티엘아이
티엘아이는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는 팹리스 반도체기업이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TFT LCD의 핵심 집적회로(IC)인 타이밍 컨트롤러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매출액이 지난 2005년 288억원에서 지난해 약 450억원으로 70%의 성장률을 보이며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올해 매출액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티엘아이는 1999년 국내 최초로 MP3 디코더 IC를 개발했고 2002년 디스플레이 IC로 개발 영역을 확대했다. 2005년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TLDS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03년부터 LG필립스LCD에 납품해 오고 있으며 현재 LG필립스LCD 납품업체 중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 구동칩 설계회사인 화인아이씨스를 인수해 디스플레이 토털 솔루션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김달수 사장
김달수 티엘아이 사장(46)은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1998년 티엘아이를 설립했다.
김 사장은 “IT·디스플레이 강국을 이끌 청소년을 육성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이다”라며 “신문 구독 지원활동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대한민국의 현재 기술과 미래의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문 구독 지원은 IT의 흐름을 알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키워 국가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티엘아이는 신문 구독 지원사업 외에도 매 분기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희망장학금’이란 이름으로 사회에 환원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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