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태지 효과, 매일 1억

돌아온 서태지 효과, 매일 1억

 서태지 효과는 ‘매일 1억이상(?)’.

 돌아온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한 달여 남은 연말까지 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이 예상되는 등 불법복제 등으로 가라앉은 음원업계의 초대형 호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9일은 서태지가 데뷔한 지 15주년이 되는 날. 이날 출시되는 15주년 기념 앨범은 1만5000장의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9만7900원이라는 고가에도 예약발매 당일 모두 매진됐다. 앨범 판매 금액만 약15억원. 하지만 이 앨범은 한정판으로 제작됐고 앨범마다 시리얼 넘버를 붙이는 등 희소성으로 인해 경매사이트 옥션에서 300만원의 입찰가를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신바람은 음원서비스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문화계는 서태지 음원으로 인한 매출확산 효과가 오프라인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자정을 시작으로 멜론을 통해 공개되는 디지털 음원 매출까지 더하면 음원 수익은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멜론의 한 관계자는 “원더걸스의 ‘텔미’가 온라인 음원 및 컬러링·벨소리 등 디지털 시장에서 월 4억∼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감안할 때 서태지의 음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9일에 발매하는 MP3플레이어 ‘옙P2 서태지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1만대로 한정 생산되는 이 제품의 가격은 본체가 26만 9000원, 블루투스 헤드 세트를 포함하면 32만 2000원으로 1만대가 모두 팔릴 경우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가판권시장도 만만치 않다.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양희중)가 서태지컴퍼니와 음반 및 공연, 부가상품 등에 대한 20억원의 판권 계약을 하고 △내년도 정규 8집 발매 △서태지 브랜드 라이선싱 사업도 전개해 서태지 효과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안철 예당엔터테인먼트 사업전략팀장은 “헌정앨범 발매나 공연 등은 순수하게 팬서비스를 위한 것이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서태지란 문화아이콘을 활용한 사업을 펼쳐 더 큰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서태지가 등장하지 않는 공연조차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예정된 서태지가 참여하지 않고 후배 뮤지션 10여 팀이 참석하는 공연인 ‘[&]서태지 15주년 기념 공연’ 티켓도 매진됐다. 현재 티켓 가격은 4만4000원. 4000장을 발행한 만큼 공연 매출은 1억7600만원. 데뷔 15주년을 기념한 앨범, MP3P, 공연 만으로 생기는 매출이 50억원 내외인 셈이다.

 ‘[&]서태지 15주년 기념 음반’이 9만7900원이란 고가에도 불구하고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매진된 데 이은 진기록이 오랜 만에 음악계에 쏟아지고 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