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업계가 기업(B2B)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통합문서관리관리서비스(MPS)·디지털인쇄·아웃소싱이 내년 프린터 시장의 3대 이슈로 떠올랐다.
21일 프린터업계는 최근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이들 3대 분야가 향후 10년간 프린터 시장의 판도를 결정 지을 블로오션으로 판단, 벌써부터 관련 분야 마케팅과 시장 확대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분야는 성장 전망이 매우 밝으면서도 아직 뚜렷한 시장의 강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업체간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들 이슈와 함께 국내 유일의 프린터업체인 삼성전자의 약진과 경쟁업체의 견제가 맞물려 유례없는 프린터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MPS다. 이는 프린터와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의 문서를 통합으로 관리하는 개념으로, 프린터업계가 내년 주력 아이템으로 집중적으로 밀고 있다. 한국HP를 비롯해 삼성전자, 한국렉스마크 등 주요 프린터업체들이 이미 솔루션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전문인력 확보와 영업라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프린팅 솔루션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한국후지제록스 손문생 사장은 “현재 5%에 불과한 MPS 매출을 오는 2010년까지 30% 수준으로 올려 놓을 것”이라며 내년 MPS 사업에 힘을 실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MPS와 맞물려 프린팅 아웃소싱도 새로운 이슈로 부각됐다. 프린터업체들은 MPS를 통해 확보한 고객들에 확실한 투자대비수익(ROI)을 확보하는 첩경으로 아웃소싱을 제시하고 있다. 아웃소싱 프린팅 서비스는 기업의 프린터·팩스·복사기 등의 용지수급과 고장진단·보안출력을 프린터업체가 담당하는 프린터 신규 비즈니스로 올해 금융권과 통신권 일부에서 도입, 내년부터 전산업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디지털 인쇄 시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통적인 옵셋 인쇄를 대신할 디지털 인쇄는 전체 인쇄 시장의 8%(4400억원)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프린터업계가 중장기 사업으로 가장 매력을 갖는 분야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디지털 인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한국HP는 물론 주요 프린터업체들이 내년부터 이 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프린터 본체와 소모품 관련한 환경 이슈와 레이저 프린터의 컬러화 진행 속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등도 내년 한 해 주요 이슈로 관련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