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진통을 겪어오던 IPTV법이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본격적인 도입 단계를 맞은 것 같다. 물론 아직 면허 적용 범위와 규제 수준을 놓고 케이블TV사업자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지만 IPTV 도입 자체에는 큰 논란이 없는 듯하다.
IPTV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유무료 콘텐츠를 공급하는 첨단 방송 솔루션이다. 사용자는 인터넷 회선과 TV를 셋톱박스로 연결해 케이블TV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간편하게 집에서 리모컨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해 감상할 수 있다.
IPTV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막대한 양으로 제공되는 콘텐츠다.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과 같이 실시간방송 및 특정 채널에서 프로그램 편성표를 두고 방송하는 방식뿐 아니라 이미 Pre-IPTV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해온 서버에 자료를 저장해 두고 사용자가 인터넷 회선으로 이를 열람해 감상하는 방식까지 제공업체의 서비스 공간만 충분하다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데이터의 콘텐츠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가 막대하게 제공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유료 콘텐츠 제작업체의 활발한 시장 진입으로 이어진다. IPTV 공급업체 위치에서 보면 서비스할 콘텐츠의 양이 절대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콘텐츠 제작업체의 위치에서도 새로운 시장에서의 유료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유료 콘텐츠 업체의 저작권 보호다. 애써 개발한 콘텐츠가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해킹되고 만다면 새로 꿈을 갖고 뛰어들 콘텐츠 제작업체는 드물기 때문이다. 멀리 보지 않아도 가깝게 MP3 파일 불법 다운로드로 급격히 침체된 음악시장을 보면 이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고는 하지만 이전 ‘밀리언 셀러’ 시대와 비교해 보면 현재의 음악시장은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IPTV 또한 초기부터 이런 불법 감상 문제에 시달린다면 막상 의욕을 갖고 출발하려는 공급업체와 콘텐츠 제작업체는 새로운 시장 진출을 향한 의욕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수신제한시스템(CAS)은 바로 이런 수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우수 콘텐츠 제작업체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콘텐츠를 정당하게 보상받고 볼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은 물론이고 IPTV의 활발한 도입을 이끌어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CAS다.
이미 IPTV를 비롯해 각종 다양한 플랫폼의 유료 방송이 일반화된 유럽에서도 CAS 솔루션을 이용해 유료 콘텐츠 제작자의 정당한 이윤을 보장하고 나아가 우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데토 또한 업계 선두의 위치에서 최신 CAS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적절한 유료 콘텐츠 서비스 모델을 찾는 데 충실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IT 기업의 화두는 솔루션이 아니라 콘텐츠다. 애플 아이폰에서 보듯 기술 자체가 화두를 이끌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실생활에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이끌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CAS 솔루션은 이런 콘텐츠 서비스를 IPTV에서 만개하도록 하는 데 최상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기폭제로 자리 잡아 IPTV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이데토코리아 우병기 지사장 bwoo@irde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