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 영상장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겠습니다.”
디지털존(대표 심상원 www.digitalzone.co.kr)은 1999년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디지털 영상 분야에 주력해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5년부터 사업에 큰 변화를 줬다. 그간 유통에 주력온 데서 벗어나 2005년 연구소와 해외사업팀을 신설하며 연구와 제조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 과감한 도전의 결과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심상원 사장은 “2005년부터 해외 사업을 시작해 그 해 85만 달러, 2006년 48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아이템을 다양화해 1500만 달러 수출실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존의 주력 제품은 ‘HD 제너레이터’다. 이 제품은 고화질의 풀 HD 영상을 재생하는 기기로, ‘HD 분배기’와 함께 가전제품 매장에 주로 사용된다. HD 제너레이터는 HD 영상의 데이터 용량을 지상파가 방송하는 19Mbps 수준에서 40Mbps까지 높여준다. 당연히 일반 방송영상보다도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흔히 가전매장에서 LCD나 PDP TV를 통해 시청하면 집에서 보는 것보다 영상이 깨끗해 보이는 데, 이유는 HD 제너레이터와 HD 분배기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존은 국내 하이마트·LG 하이프라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소니·필립스 등을 비롯한 7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심 사장은 “HD 제너레이터는 대기업이 들어오기엔 작고, 중소기업이 새로 시작하기엔 기술장벽이 있는 니치마켓”이라며 “HD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해외 수출에 주력하는 만큼 해외 마케팅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빗과 IFA를 비롯해 연간 7회 정도의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시장개척단을 꾸려 연 3회의 출장을 간다. 중국 심천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디지털존의 제품에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하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고 있다. 말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존은 연구와 제조 뿐 아니라 유통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용산 사업부를 통해 기존에 해오던 유통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컨슈머 제품을 개발했을 때 국내외 유통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유통 분야에서는 HDTV 수신카드 등 직접 개발한 제품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공급받은 제품도 함께 유통하고 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회사의 매출은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심 사장은 단순히 코스닥 등록 등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사장은 “아이템을 잘 발굴하고, 부가가치 있는 사업을 하겠다”며 “오래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뿌리부터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심상원 디지털존 사장
“직원들에게 코스닥 상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래 영속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심상원 디지털존 사장은 매년 배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지금보다는 미래까지 지속하는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 사장은 국내 벤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두인전자 출신으로, 잘나가던 회사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회사의 영속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과 함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심 사장은 “매 분기마다 전직원들 앞에서 매출과 비용지출 현황을 설명한다”며 “매출 확대 이유, 비용 증가 또는 감소 요인 등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실적을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줌으로써 투명한 회사 운영과 더불어 직원들에게 함께 만들어가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우리사주 배분도 같은 이유에서다.
심 사장은 “시대에 발 맞출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작지만 강한 글로벌 회사를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