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스·신성이엔지·에스에프에이·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 등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공장을 신·증축하고 매출 2∼3배 성장을 기치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장비업체들이 ‘몸집키우기’를 통해 후발주자와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경우 군소업체와 인수·합병도 잇따르는 등 국내 장비시장이 메이저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메스(대표 이승환)는 29일 천안 신공장을 준공하고 지금까지 천안 일대에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공장을 신공장으로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신공장은 총 면적 9만1710㎡의 부지에 지상 5층, 연건평 5만5100㎡으로 국내 장비업계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세메스 관계자는 “올해 순수 장비 매출로는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라며 “반도체·LCD 장비를 일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공장을 마련하면서 2010년 이후 매출을 3배로 확대해 1조원대 글로벌 장비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에스에프에이·신성이엔지 등도 매머드급 공장 신·증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에프에이는 418억원을 투입해 충남 아산에 장비 조립공장 및 지원시설을 클러스터 형태로 마련키로 했다.
신성이엔지는 충북 증평에 2000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신성이엔지는 신공장에서 향후 태양전지장비 생산도 추진, 2012년에는 올해 매출액의 2배인 4697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에 앞서 피에스케이는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에 178억원을 투입해 연건평 1만1470㎡ 규모의 신공장을 가동하고 ‘제2 창업’을 선언했고, 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5월 태양지장비 생산을 전담할 태양전지동을 증축하고 신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이같은 공장 신·증축 바람은 주요 장비업체들이 반도체·LCD·태양전지 등 다방면에 걸쳐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LCD 장비의 경우 기판 크기가 커지면서 공장 규모도 크게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 이영곤 부사장은 “사업다각화가 진전되면서 반도체· LCD·태양전지 장비 납기일이 겹치는 경우가 속속 발생해 적시 공급을 위해 분야별 생산라인을 확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향후 수주량 증가에 대비해 공장 신축 부지를 이미 3만㎡ 이상 확보하는 등 사업확대에 따른 생산기반 확충 전략도 적극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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