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통 시장이 포화라고는 하나 이는 달리 말하면 무한경쟁일뿐입니다. 오프라인만이 줄 수 있는 문화 감성적인 요소와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전자 유통시장은 한 단계 더 진보할 것입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디는 소풍 손석창 회장(45)은 디지털 유통사업을 인류의 삶에 빗댔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것이지, 앞으로의 생활에서 ‘디지털’ 제품은 숨쉬는 공기와도 같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막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그의 욕심은 크다. 향후 3년내 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10곳에 소풍을 확충해 전국 규모의 디지털 전자 유통망을 구축하겠단다. 결코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손 회장이 포부만큼이나 남다른 혜안을 지녔다는 점이다. 부천 소풍 인근의 수도권 서부 지역은 두 시간 이상 걸려 서울 용산이나 테크노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많은 곳.
그는 “국내 어떤 대형 쇼핑몰도 도시 계획과 상업 계획이 동시에 진행된 적은 없다”면서 “부천 소풍이 차별화된 문화·예술 공간을 갖출 수 있는 것도 출발부터 고객의 요구를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런 식으로 철저한 수요·상권 분석을 통해 전국 가전 유통시장에 진입해 반드시 성공을 일구겠다는 구상이다.
그에게 굳이 디지털 전자 유통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묻자 약간은 엉뚱하게도 ‘넓이보다 깊이를 추구하는 인간제일주의’ 경영철학 때문이라는 답을 준다. 넓이는 한 순간에 많은 것을 품어 매료시킬 수 있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대신 깊이는 한꺼번에 다 가질 수는 없어도 꾸준히 뭔가를 얻을 수 있다.
손 회장은 “기업과 시장이 움직이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면서 “디지털 전자 유통은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해 시장 변화를 읽을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확신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그의 야심은 소풍 하나로 끝나지 않을 듯 싶다. 손 회장은 내년초까지 부천 소풍을 수도권 서부의 최고 쇼핑몰로 자리 매김한 뒤, 국내외 항만 물류사업과 무역사업, 나아가 가장 하고 싶다는 제조업까지 쉬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