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에서 기업들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반도체.LCD 산업의 경쟁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LCD산업에서 일본과 대만기업은 각각 독자적인 확장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일본과 대만 기업간의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주도권 경쟁이 보다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열세인 문제를 갖고 있으며 대만기업은 공정기술이 없어 해외 기업과의 제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일본기업과 대만기업의 제휴.합작으로 발생하는 시너지는 언뜻 보기에 클 것으로 보이지만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특히 신기술의 개발.적용.양산시점 등 시급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생산규모 경쟁은 필연적으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을 초래하며 이 과정에서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07년 3.4분기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가격폭락에도 불구하고 각각 18%와 11%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으나 대만의 난야와 파워칩은 영업손실을 봤다.
연구원은 내부혁신, 설비개조 등 제조혁신을 통한 극한의 원가절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폐쇄라인의 설비를 다른 라인의 생산능력 확장에 활용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해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박성배 수석연구원은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신시장 개척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격하락은 새로운 응용처 수요를 촉발해 또다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