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e러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소기업의 미래를 열어라.
온라인을 통해 직원 교육을 제공하는 e러닝을 도입한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확산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e러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e러닝 관련 지출액은 총 487억원으로 대기업(7035억원)의 약 1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보험 환급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해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가운데 e러닝을 이용한 근로자수는 16만7000여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2.7%였다. 반면 300인 이상의 중견기업 및 대기업의 경우는 이용자가 94만400여명이며, 전체 근로자 중 40.9%에 이르렀다.
중소기업의 e러닝 도입률이 대기업에 비해 낮은 이유는 △중소기업의 교육 환경 미비 △e러닝 접촉 기회 부족으로 학습효과에 대한 불신 등이 있지만 ‘고용주의 마인드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중소기업의 고용주들은 “교육시켜 놓으면 개인의 역량을 높여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e러닝 업체인 휴넷 조영탁 사장은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비전 없는 회사라 생각해) 더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러닝 서비스를 제공중인 와이즈에듀의 박성일 대표는 “종업원 몇명만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e러닝 도입을 결정하긴 쉽지 않지만, 고용주나 직원들을 만나 식사도 하면서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서는 종업원 200명 이상의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e러닝 도입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한단계 도약을 위한 기반을 e러닝으로 준비하는 기업들이 e러닝을 도입한 것. 안철수연구소, 일동제약, 국순당, 한미파슨스 등 각 분야 주요 업체들이 e러닝을 새로 도입하거나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무 교육은 물론 교양이나 IT 등 다양한 과정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내부 전문가들이 강사가 되어 전문지식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이른바 PCC(준전문가 제작 콘텐츠) 형태로 진화하는 등 e러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다.
e러닝 서비스 제공 기업들도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교육확산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결합한 ‘블렌디드 과정’이 선택의 기회를 확대시켜주고 있다.
산업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러닝 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로, 매년 10%씩 성장해 왔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며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 등에서도 도입 열기가 더욱 고조되리란 전망이다.
김영순 크레듀 사장은 “내년에도 기업 e러닝 시장은 교육 대상 및 교육 범위를 확장하며 고속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실무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직무 교육 부문이 크게 확대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지식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과정’ 중심에서 ‘지식’ 중심의 종합적인 지식 사업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