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코리아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가 영업망 슬림화에 나섰다.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이 채널 수를 줄이는 것은 대리점을 통한 중소가전 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채널 수를 줄임으로써 대리점 간 경쟁 완화와 유통비용 절감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내년 1월부터 기존 6개 대리점에서 1곳을 줄이기로 했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대표 강성근)도 내년 1월부터 기존 6개 대리점에서 4개로 대리점 수를 축소키로 했다.
실제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기만 해도 30∼40%에 달하던 대리점 매출은 최근 2∼3년간 15% 가량에 머물고 있다”라며 “대리점 매출이 하락세에 있는 상태에서 채널 유지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자사 대리점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채널 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처럼 대리점 매출이 최근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대리점의 주 고객층인 중소 가전업체들이 해외로 사업 본거지를 옮기거나 사업을 철수하는 열악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최근 국내 중소 가전사업업체의 휴대폰, 디지털TV, 셋톱박스, MP3플레이어 등 분야에서 중소 생산업체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수요가 줄고 반면 삼성·LG 두 대기업에 대한 수요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손영석 TI코리아 사장도 “국내 전자산업 반도체 수요 대부분을 지사에서 직접 영업을 하는 삼성·LG 등 대형 업체에 쏠려 있는 현실에서 대리점 수를 그대로 두는 것은 대리점이나 자사 양쪽 모두에 부담이 크다”며 “앞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리점을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