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형 백색가전 업체들이 소득 상위 고객을 겨냥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2008년에도 고급 대형 백색가전 라인업 확충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26일 GE·월풀·밀레 등 국내에서 외산 대형 백색가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 수입원들은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기존 충성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명품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맞춰 상위 소비층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어설픈 중저가 제품 확충보다 희소성이 있는 고가형 제품으로 이들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외산 가전 업계는 내년에도 소수 고객을 타깃으로 한 대형 백색 가전 브랜드와 일렉트로룩스·아에게 등 소형 가전에 집중하는 업체로 양분될 전망이다.
GE 수입원인 GKA인터내셔널(대표 정연국)은 고급형 양문형 냉장고인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을 현재 20% 비중에서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홈바와 디스펜서를 갖춘 500만원대 고급 모델을 들여오기로 했다. 또 고급 빌라를 겨냥한 ‘모노그램’ 최고급 빌트인 양문형 냉장고는 셋트당 8000만원대 제품까지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정연국 GKA인터내셔널 사장은 “상위 고객을 위한 AS와 물류 개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풀 수입원인 일렉트롬(대표 윤한영)도 최근 프리스탠드형이면서 빌트인처럼 맞춤형 설치가 가능한 550만원대 스테인리스 스틸 양문형 냉장고를 전략 상품으로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 고급 드럼 세탁기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다.
일렉트롬 강문희 이사는 “현재 판매 중인 13㎏짜리 드럼 세탁기 외에 13㎏ 제품 추가 수입과 7.5㎏ 두 모델 수입이 결정됐다”며 “빌트인 제품 역시 고급 빌라, 아파트 등을 겨냥한 제품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도 최고급 빌라 등에 공급하는 빌트인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 아래 세탁기·식기세척기·냉동고 외에도 500만원에 육박하는 빌트인 커피메이커, 300만원대 스팀오븐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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