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IT의 끈-스텔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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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자: 손승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융합서비스부문 수석단장)

1996년 정보통신기술사 취득

1999년 충북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공학박사)

2000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응용연구부장

200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단장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융합서비스부문 수석단장

(정보보호연구단장 겸임)

한국정보처리학회 상임부회장

<들어가는 말>

 흔히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꿈의 사회, 감성사회라고 예견한다. 이는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가능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인터넷이 역할을 계속할 수도 있고 새롭게 개발되는 미래 인터넷이 그 중심이 될 수도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과 사람은 물론이고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연결까지 확대되는, 그동안 독립된 공간에서 배타적인 역할을 하던 많은 개체까지 서로 연결되는 통합사회, 슈퍼 네트워크 사회가 될 것이다.

 사람과 이들이 활동하는 가정과 사회, 이를 지원하는 환경이 IT로 하나가 되는 사회가 돼 전통적인 의사전달뿐만 아니라 사람간의 교감, 감성의 전달, 사회생활 나아가 문화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 사람과 사물과 환경이 네트워크를 통해 융합되는 메가 컨버전스가 패러다임 변화를 대표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슈퍼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네트워크 즉 IT를 통로로 메가 컨버전스 현상이 진행되는, 즉 IT가 사람과 사물, 환경을 연결하는 통합 또는 융합의 끈으로 작용할 것이다. IT의 ‘끈’이야말로 미래 꿈의 사회, 이를 실현하는 메가 컨버전스 패러다임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현재 사회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한계나 문제점을 보완하고 불완전한 인간관계, 사람의 부족한 역량까지도 보완되면서 감성 교환과 치료까지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여기에는 복지도 치료도 의료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그 실현 시점에서 차이가 나고 차별화는 되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려면 메가 컨버전스 패러다임에 대한 빠른 적응력과 주도력이 필요할 것이며, 이는 네트워크를 토대로, IT의 끈을 통한 융합, 즉 IT 기반 융합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즉 사회적인 융합을 달성하기 위한 메가 컨버전스의 핵심 키 워드가 IT의 끈이다. IT가 사회 통합 및 융합을 위한 통로(PATH), 즉 메가 컨버전스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이다.

◇IT 끈을 통한 메가 컨버전스 전략

 지금까지 메가 컨버전스는 시대에 따라 그 쓰임새를 달리하며 다양한 화신을 선보여 왔으나, 거대한 물결을 본격화시킨 것은 카메라폰처럼 기기 간 융합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컨버전스다.

 디지털 컨버전스는 IT 간, IT 산업 내에서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IT’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컨버전스는 IT 산업의 발전에 따라 다양화되는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향으로, 지금까지의 네트워킹을 넘어서서 본격적인 융합의 시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메가 컨버전스 패러다임의 거대한 물결이 일반적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컨버전스를 더욱 심화, 확장시킨 것은 IT가 아닌 다른 분야의 기술이었다. 나노 기술과 바이오 기술이 그것이다. 두 가지 분야의 기술이 융합된 IT는 더욱 빠른 속도로 기술발전을 진행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를 ‘확장하는 IT(Spanning IT)’로 명명할 수 있겠다.

 이 단계에서는 이종기술 간, 이종산업 간 융합이 화두가 되어 다양한 개발 시도가 이루어졌다. 세계 각국은 자신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흔히 6T(IT·NT·BT·ET·CT·ST)로 불리는 각 기술 영역을 필두로 여러 영역에 걸친 융합을 시도함으로써 융합 기술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전개됐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나노기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NT 기반으로 타 기술 융합전략(NBIC:Nano-Bio-IT-Cogno, 2002)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또 유럽은 다양성에 기초해 나노, 바이오, IT 등은 물론이고 인문학 및 윤리학까지 포함하는 각 분야에 걸친 융합기술 개발전략(CTEK, 2004)을 수립했으며, 일본은 4대 중점 분야(IT·BT·NT·ET) 중 단기간에 실용화가 가능한 7대 신성장산업 집중 지원을 위한 신산업 전략(Focus 21, 2004)을 수립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컨버전스 및 IT-NT-BT 컨버전스의 그 다음 방향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의 해답으로 IT가 타 산업과 융합을 통해 타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메가 컨버전스의 전개에 주목하고, 이를 ‘내재하는 IT(Stealth IT)’로 부르고자 한다. 즉, 본고의 핵심 사상인 IT의 끈을 통한 메가 컨버전스를 실현하는, IT가 타 산업 가치창조의 통로가 되는 융합이다. 스텔스 IT는 메가 컨버전스의 서비스 개념으로 차세대 융합의 전략의 실행을 위한 체계로서 전개되는데 이에 대해 다음 장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IT 끈 전략 분야

 미래사회는 현재의 정보화사회가 지식,지능사회로 심화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메가 트렌드를 예상할 수 있다. 많은 학자가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고, 각 연구영역에서 영역별 특색이 있는 메가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국경 없는 세계, 경제 양극화의 가속화, 고령화 추세 및 기후변화, 심각한 자원 고갈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와 같은 미래사회의 메가 트렌드는 다양하고 심각한 인류사회의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데 미래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끈으로, 사회 통합의 끈으로 IT의 역할이 있다 하겠다.

 그 역할을 보면 첫째, 백세의 끈이다. 고령화 추세에 대한 ‘질병없는 건강한 백세’를 지향한다. 개인 삶에 대한 욕구중 가장 원초적인 끈이라 할 수 있다. 둘째, 행복의 끈이다. 건강한 신체로 가족과의 생활, 지인들과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즐거운 가정생활의 행복’으로 이어주는 끈이다. 셋째는 편의의 끈으로 ‘시공을 초월한 자유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국경을 초월한 삶이 영위되는 무대로 이어주는 끈이다. 넷째, 안심의 끈은 물리환경은 물론 가상환경에서도 나 자신 및 가족의 안전이 지켜지기 위한 욕구의 표출로 ‘감성형 온라인/오프라인 개인 안전’을 통해 인간을 이어주는 끈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다섯째인 청정의 끈은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에서 벗어나 쾌적한 삶을 누리기 위한 욕구를 현실로 이어주는 끈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청정 공간’의 창조를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끈의 역할은 개인 생활을 이어주도록 전개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사회의 중심이 되는 경제·사회·문화적 분야를 대응시키면 IT의 끈으로서 집중이 필요한 전략 분야가 도출될 수 있다.

◇IT 끈 전략의 실행

 미래사회는 서비스 중심 사회이며, 그 핵심에 IT가 있다. IT는 자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메가 컨버전스의 완성을 이루도록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지속적 발전을 꾀하며,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객가치를 만족시키는 토털 솔루션 기반의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창출하는 전 과정에 IT가 끈으로서 융합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융합 기술이 필요하며, 융합 기술은 서비스의 개념으로 확장돼야 할 것이다.

 IT 끈 서비스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중심의 서비스로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창출될 수 있다 하겠다. 서비스 발전 흐름의 중요한 방향으로서 고객맞춤형 서비스는 이러한 측면에서 혁신이 수행돼야 하며, 고객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가치혁신, 보다 효율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비용혁신 그리고 이 둘을 융합하는 창조혁신의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다.

 IT의 끈 전략(스텔스 IT)은 블루오션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 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한 계획 하에 실행돼야 한다. IT를 끈으로 하는 융합서비스를 미래사회 문제 해결 및 니즈 충족 측면에서 발굴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제품화를 위한 혁신을 수행함으로써 중점 방향을 선정해야 한다. 비용혁신, 가치혁신 및 창조혁신의 세 가지 중점 방향별로 실행 가능한 세부 전술 수립해 기술기획에서 기술개발을 거쳐 기술 상용화에 이르기까지의 일관된 실행이 필요하다.

 ETRI에서는 이러한 IT를 끈으로 하는 메가 컨버전스 구현 전략의 실행을 위해 IT융합서비스 부문에서 집중적인 연구를 추진 중이다. ‘메가 컨버전스의 창조자’라는 비전하에 ‘세계 1등 융합 기술 개발로 세계 1등 신산업 창출’의 미션을 달성코자 IT 끈의 다섯 가지 역할에 따른 전략 분야에 집중하도록 세부 실행계획을 기획 중이다.

◇메가 컨버전스-융합 기술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다양한 국가적, 사회적 문제를 경쟁력 있게 해결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사회통합을 달성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 사회에서 도태되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메가 컨버전스 패러다임을 주도함으로써 사회적인 융합을 달성하고 국가 발전의 기틀을 다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를 이끌고 있는 IT 분야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IT의 끈-스텔스 IT’ 전략을 통한 융합 기술 개발을 선도함으로써 미래사회 메가컨버전스 시대의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핵심 역량을 결집하여야 할 것이다.

 미래사회 융합은 이제 막 시작됐다. 새롭게 시작되는 시대에 주도권을 잡고 국가의 경제·사회·문화 등 전반에 걸친 발전을 위한 IT의 임무도 이제 막 시작됐다 할 수 있다. 융합의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융합 기술의 창조에 쏟을 때이다. IT의 끈은 계속 이어진다.

손승원swsohn@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