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력이 뛰어나고, 멀티터치가 가능한 모바일기기용 터치스크린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 기반표준부 역학그룹 김종호 박사 연구팀은 산자부의 ‘인간기능 생활지원 지능로봇 프론티어 사업’의 지원을 받아 촉각센서를 활용해 모바일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장치는 기존 터치스크린에서 사용하는 투명전극 대신 누르는 힘 분포를 감지할 수 있는 촉각센서와 순수 투명기판만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정전용량 방식(선명도 90%)에 비해 화면 선명도를 98%까지 끌어 올렸으며, 제작 비용도 기존 제품보다 10%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 장치에 사용된 촉각센서는 실리콘 웨이퍼 대신 잘 구부러지고 값이 저렴한 폴리이미드 필름을 사용했다. 특히 10개의 힘 센서가 분포하며 0.1N(뉴턴 힘의 단위:1N은 엄지손가락으로 핸드폰 키패드를 누르는 힘 크기)의 힘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힘 센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위치, 접촉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힘 센서를 상호 비교, 멀티터치 인식이 가능하다.
실제 애플사 아이폰의 경우, 화면상의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거나 오므리면 사진의 크기를 바로 변경할 수 있지만 김 박사가 개발한 터치스크린은 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 및 형태로 사진을 변경할 수 있다. 또 기존 제품이 순간적인 접촉시 제대로 위치 인식이 되지 않는 폐단이 있는 반면, 이 장치는 반응속도에 따라 빠른 위치인식이 가능하다.
김 박사는 “개발한 터치스크린은 위치와 접촉력, 멀티터치 기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며 “내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존의 모바일 기기 터치스크린 시장을 충분히 대체할 차세대 입력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