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컴퓨팅 기업]소프트웨어-한국IBM과 한국 HP의 사업 전략

 “우리를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불러주세요.”

 한국IBM과 한국HP가 토털 IT서비스 업체를 지향하면서 SW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BM은 특히 ‘서비스사이언스’라는 개념을 극대화시키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SW사업을 강화, 전통적인 하드웨어(HW) 기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보더라도 IBM은 지난해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에서만 18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세계 2위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사업확대를 위해 지난 2003년 이후 40여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했으며 최근 캐나다의 BI업체인 코그너스를 50억달러에 인수해 주목받았다.

 최근 들어 강화하고 있는 것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역량 극대화다. 이 분야는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통해 300개 이상의 SOA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이미 전세계에 걸쳐 5700여 개의 구축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복잡 다양해지는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한 전략인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를 앞세우면서, 정보의 저장에서부터 관리, 분석, 통합, 활용에 이르는 정보관리 분야 전 영역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 같은 미들웨어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국내시장에 확산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와 자산을 국내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신설한 ‘한국소프트웨어솔루션연구소(KSSL)’를 통해 IBM의 기술뿐 아니라 산업별로 특화된 전문 솔루션들을 국내고객에게도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또 IBM의 오픈 스탠더드 제품군과 개방형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유연하고 개방적인 IT 인프라 환경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술력 있는 국내 ISV 및 비즈니스 파트너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시장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즉, 글로벌시장에서 검증된 뛰어난 기술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솔루션 파트너와 함께 국내 고객의 상황과 실정에 맞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특히 최근 수년간에 걸친 인수합병을 통해 확대·강화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SOA 및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 ITSM 등을 통한 기업 비즈니스 혁신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제품과 솔루션에서의 개방형 표준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기업의 소프트웨어 인프라 표준화를 통한 글로벌 통합 기업(GIE)으로의 변신을 지원하는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잡는다는 것이 IBM 소프트웨어그룹(SWG)의 목표다. 한국IBM 소프트웨어 그룹은 △웹스피어 △ 정보관리 △ 티볼리(Tivoli) △로터스(Lotus) △ 래쇼날(Rational) 등 5대 브랜드 사업부와 솔루션 파트너(ISV & Developer Relations) 사업부 등 총 6개 사업부문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한국HP도 SW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이미 SW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HP는 PC나 서버, 프린터 기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부상하고 있다.

 HP는 지난 7월 IT자동화 솔루션업체 옵스웨어를 16억달러에, 신클라이언트 솔루션업체 네오웨어를 각각 2억14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앞서 HP는 지난해 성능 관리업체인 머큐리인터랙티브를 무려 45억달러에 인수해 관심을 끌었다.

 2년 전만 해도 HP는 IT서비스 관리 제품군으로는 ‘오픈 뷰’ 정도로 빈약했으나, 지난해 머큐리인터액티브 제품군을 통합하면서 IT거버넌스 영역까지 방대한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HP가 지난 2년간 인수한 기업 수만 30여개에 달한다. 이런 소프트웨어 투자에 힘입어 HP는 지난 2007년(2006년 11월∼2007년 9월)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79% 증가한 23억달러의 매출액과 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세계 5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국HP는 본사 정책에 따라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SW사업부를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렸다. 한국HP SW사업부는 이로써 비즈니스기술최적화(BTO)팀과 오픈콜팀에 새로 비즈니스인텔리전스최적화(BIO)팀이 신설됐다.

 SW사업부 인력도 크게 늘었다. 한국HP SW사업부는 현재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00여명 규모였던 협력사 커뮤니티도 300명으로 늘어났다. 회사는 지속되는 매출 신장률(30%) 및 새로운 신규 사업의 확장에 따라 2008년 조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HP는 최근 새로운 IT-비즈니스 패러다임인 ‘BT(Business Technology)’를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BT는 기술이 단순히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자체를 가동하고 성장을 주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기업들은 이를 통해 △비즈니스 성장 가속화 △비용 절감 △위험 최소화 등 사업 성과 측면에서 기술 투자를 검토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

 HP는 이러한 BT의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BTO(Business Technology Optimization), BIO(Business Information Optimization), AI(Adaptive Infrastructure) 등의 세 가지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각각의 포트폴리오 별로 최적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