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비용부담이 큰 가정용 생활가전 렌털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존에 꾸준히 렌털 제품으로 각광받아온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외에 최근 청소로봇·음식물 처리기 등 시장 초기 단계 제품이면서 구매 비용이 비싼 가정용 제품들도 속속 렌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리코벤처스(대표 전성진)가 운영하는 렌털 전문점 ‘렌탈오케이’는 내년부터 청소로봇 렌털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한국렌탈협회(회장 박병용)가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하는 한국렌털산업전에 현대테크 등의 렌털용 청소로봇을 선보이고 내년부터 월 3만원대 렌털 비용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성진 리코벤처스 사장은 “현대테크의 제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청소로봇은 물론 가정용 로봇으로 렌털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전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음식물 처리기 업계에서도 렌털 도입이 활발하다.
명품 음식물 처리기 매직싱크를 판매 중인 에코포유(대표 최호식)는 내년부터 삼성캐피탈과 연계 해 75만원대 프리미엄급 제품에 대한 렌털을 시작한다. 월 렌털비는 2만∼3만원 대로 책정하고 2∼3개월마다 에코포유 전국 판매 대리점을 통한 정기 사후관리도 실시한다.
최호식 에코포유 사장은 “고급 설치형 제품의 경우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초기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렌털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내달 음식물 처리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60만원대 설치형 제품의 월 렌털 비용을 처음으로 1만원대로 책정, 보급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양매직(대표 염용운)도 렌털 서비스를 내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정수기부터 공기청정기, 음식물 처리기는 물론 자사가 취급하는 식기세척기, 오븐 등 다양한 품목으로 렌털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렌털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 렌털은 공기청정기, 청소로봇 등 초기 구매 비용이 높고 한 번쯤 소비자가 성능을 검증해보고 싶은 제품을 위주로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