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보안 문제가 이제 개인과 기업을 넘어서 국가 차원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2일 로이터는 보안업체 맥아피의 연간 보고서를 인용, 앞으로 수십년 동안 국가 위협 요소 중 컴퓨터 보안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인류가 ‘사이버 냉전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20개 국가가 적대 국가의 금융·공공·통신 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차세대 ‘무기’를 개발 중이다. 실제 지난 6월 에스토니아의 교통·금융 시스템은 러시아 정부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초토화됐다.
특히 중국은 이러한 사이버 냉전 체제의 ‘최고 위협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수차례 미국·인도·독일 등 공공 시스템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조직범죄국, 미국 연방수사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의 보고서에서도 지적됐던 내용이다.
보고서에서 제임스 물베른 인텔리전스앤드리서치 센터 국장은 “중국은 사이버 공격을 정치적·군사적 목표물로 삼은 최초의 국가”라고 밝혔다.
제프 그린 맥아피 부사장은 “사이버 공격은 이제 개인과 기업의 차원을 넘어 국가 보안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면서 “최근 국가 정보기관들은 정기적으로 국가망의 취약성 여부를 테스트 중이며 이를 보강하는 기술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