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유리(SCP)가 세계 최대 LCD 기판유리 생산단지인 탕정 제2공장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앞당겨 이달 조기 가동한다. 또 내년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단행, LCD 기판유리 생산량을 40%가량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P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탕정 제2공장의 첫 번째 용해로의 화입식을 이달 중순으로 앞당기고 본격 양산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탕정 제2공장은 LCD 기판유리 생산단지로는 세계 최대로 44만8515㎡ 부지에 8세대 이상 대형 기판유리 전용 용해로 10여개가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SCP는 이달 중순 탕정 제2공장 첫 번째 용해로 가동을 시작으로 내년 6개 이상의 8세대용 용해로를 추가로 가동하는 등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LCD 생산량 급증에 따라 기존 기판유리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못 맞추는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LG필립스LCD가 8세대 LCD라인 신·증설 투자를 본격화함에 따라 8세대용 대형 기판유리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량 조기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SCP는 매년 5000억원 안팎의 설비투자비를 내년에는 2배 가까이 증액, 기판유리업체로는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연간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특히 설비투자를 8세대용 용해로 신축에 집중, 내년 기판유리 생산량을 올해보다 40%까지 확대하는 공격적인 사업계획안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SCP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을 연내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했다”며 “통상적으로 기판유리 생산은 LCD 신규라인이 가동되기 6개월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월 6만장 규모의 8세대 1라인 2단계 가동을 내년 3분기로 앞당기면서 8세대용 기판유리 생산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SCP는 올해 탕정 제1공장에 8세대용 용해로 4개 이상을 새로 가동, 지난해 매출 2조원을 20%가량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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