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가 8세대 LCD라인 설비투자에 돌입했다. 규격은 삼성전자와 동일한 2200×2500㎜로 기판 하나에 52인치 6개, 47인치 8개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8세대 1라인 2단계 투자를 공식화한 가운데 LPL마저 8세대 투자에 가세하면서 두 회사의 LCD시장 주도권 대결이 40인치대에 이어 50인치대로 확전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미 40인치대 전용인 7세대 라인 투자에서 40인치대 LCD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3일 장비업계에 따르면 LPL은 최근 노광장비업체 캐논에 8세대 장비 인수의향서(LOI)를 발송하고 이르면 이번주 화학기상증착장비·드라이에처 등 전공정 핵심장비업체에도 LOI를 발송할 계획이다.
이에 LPL 관계자도 “일부 전공정 장비를 중심으로 발주가 시작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LPL은 내년 7∼8월 8세대 공장에 장비를 순차적으로 반입해 2009년 초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8세대 생산능력은 기판유리 기준으로 8만3000장으로 설비투자에 2조53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달 2조원을 투입, 기판유리 기준으로 월 6만장 규모의 8세대 증설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 월 5만장 규모의 8세대 라인을 가동한 삼성전자는 LPL의 8세대 라인이 가동되는 내년 초에는 11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에도 삼성전자가 LPL보다 8세대 생산능력에서 앞설 전망이지만 격차가 월 2만7000여장으로 줄어 후발주자인 LPL의 추격전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LPL 8세대 공장은 8만3000장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뤄지더라도 공간이 절반 이상 남아 향후 증설 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소니와 합작으로 8세대 2라인을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을 타진하는 등 8세대 라인 추가 증설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편 삼성전자 8세대 1라인 2단계 투자와 LPL 8세대 투자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면서 장비업계는 내년 양사의 8세대 투자에서만 4조원이 넘는 장비를 수주하는 등 초호황이 예상된다. 특히 LPL 7세대 라인 장비수주에서 4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한 주성엔지니어링·에이디피엔지니어링 등 국내 핵심 장비업체가 이번 8세대 수주에서 처음으로 미국·일본 등 해외 장비업체를 따돌리고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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