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고유가·환율·원자재 가격의 신3고 현상이나 대선 등 정치적 변수에도 상관없이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가 최근 R&D 투자규모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54개사)가 내년 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겠다고 한 반면에 올해보다 축소하겠다고 한 기업은 7%(7개사)에 불과했다. 또 39%(39개사)는 올해 수준의 투자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상위 20대 기업은 60%에 해당하는 12개사가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하기로 했고 이 중 4개사는 10%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7개사, 줄이겠다는 기업은 1개사에 그쳤다.
노민선 산업기술진흥협회 전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고유가·환율·원자재 가격의 신3고 현상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투자 상위기업은 어느 정도 이러한 충격에 내성을 지니고 있고 대선 같은 정치적 변수에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2008년 R&D 활동 당면과제 부문에서는 100대 기업 전체로는 33%(33개사)가 미래 유망연구과제 발굴 및 추진이라고 답했지만 20대 기업만 국한했을 때는 우수 R&D 인력 확보 및 유지를 꼽는 기업이 7개사로 가장 많아 투자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R&D 핵심인력 확보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R&D 인력 채용규모도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100개 기업 중 48%(48개사)가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대답, 지난해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33.3%(16개사)는 10% 이상 늘리고 66.7%(32개사)는 증가율을 10% 이내에서 늘릴 계획이다. 채용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45%(45개사)였고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7%(7개사)에 그쳤다.
R&D 투자규모 적정성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1%(41개사)가 기업규모와 성장잠재력을 고려할 때 R&D 투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적정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6%(56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R&D 투자 상위 20개 기업은 50%(10개사)가 R&D 투자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내년 경영환경은 45%(45개사)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대답했고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대답과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은 각각 26%(26개사)와 29%(29개사)로 나타났다. 특히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29개사 중 14개사는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R&D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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