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면 찍으세요.”
장면 하나. 버스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가 도착했지만 버스를 타기는커녕 갑자기 가지고 있던 디카·폰카로 버스 외부광고를 열심히 찍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버스에는 ‘보이면 찍으세요’라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광고가 붙어 있다.
장면 둘.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신문을 펼쳐 들자 사람들이 웅성웅성 신문 주위에 몰려든다. 역시 디카와 폰카를 ‘들이댄다’. 웬일인가 봤더니 신문 뒷면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광고가 실려 있다.
장면 셋. 집에서 TV를 보던 가족이 갑자기 브라운관을 향해 폰카와 디카를 꺼내 들어 찍는다.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TV에 몰려든다. 화면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나오고 있다. 화면이 바뀌면서 버스·지하철·TV 광고 등에 실린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찍어오면 최신 디지털 기기를 단돈 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자막이 뜬다.
‘대한민국이여, 신도림을 찍어라’편은 지난 1일 문을 연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광고의 주요 컨셉트는 사진을 찍으면 선물이 온다는 것.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카메라·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광고를 찍어오면 경품을 주는 ‘30억 경품 이벤트’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 광고는 TV·신문·옥외광고 등 기존 광고매체 외에도 폰카·디카에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이미지를 고객 스스로 저장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광고매체가 자연스럽게 확대 재생산되는 전략을 택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도림 테크노마트 개장’ 이라는 광고 메시지의 노출도를 한층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이 추구하는 광고의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경품 이벤트.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지난 1일부터 개장 이벤트로 테크노마트 촬영 이미지를 갖고 오는 고객에게 매일 추첨을 통해 1만명씩 선정, 푸짐한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경품행사가 이어지니 총 15만명에게 경품이 돌아가는 셈이다. 지급되는 상품도 예사롭지 않다. 대형 LCD TV와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노트북 등 고가 제품을 단돈 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 광고 행사는 비단 TV·인쇄물·버스·옥외광고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홍대·신촌 등지에서 진행하는 ‘할리데이비슨 모터바이크 투어’도 경품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선을 끌기 위해 마련한 이색적인 모터바이크 투어 현장을 찍어오면 응모할 수 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광고기획사 영컴의 천화성 국장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CF는 온 국민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제품을 이용해 아메바 세포가 분열하듯 광고 매체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방식을 취했다”고 귀뜸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증폭시킴으로써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성공적인 오픈을 기대하는 전략이다.
천화선 영컴 국장 cheon@prime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