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교체주기` 업계 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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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의 교체주기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ERP 업계는 내년 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2000년 초반 Y2K(2000년 표시 문제)로 인한 전산시스템 교체와 맞물린 ERP 투자에 이어 2000년 초반 IT 버블 당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도입한 ERP 솔루션이 7∼8년을 경과하면서 교체시기가 한꺼번에 도래했다. 게다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확정에 따른 ERP 교체 특수도 예상돼 ERP 업계에 또 다른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국내 1위 ERP 공급업체인 SAP코리아(대표 한의녕)다. SAP코리아는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총 32개사에 ERP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쳤으나 Y2K 특수가 발생한 지난 99년에는 이전 4년 동안 확보한 레퍼런스 수와 비슷한 32개 고객에게 솔루션을 공급했다.

 또 IT버블 시기인 2000, 2001년도에는 각각 42개사, 50개사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했다. SAP코리아의 유지보수 정책은 최대 8년간 기존 제품에 대해 기능 이나 성능 등에 대한 유지 보수를 수행하지만 그 이후에는 기능·성능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은 중단된다.

 따라서 1999년에 구축한 ERP 제품의 경우 기능 확장이나 성능 개선, 세법 변경 등에 따른 업그레이드 지원은 올해부터 지원되지 않는 셈이다.

 SAP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SAP코리아의 ERP 공급이 크게 늘어난 시점이 99년부터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향후 2년간 대대적인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는 예상보다 교체수요가 크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ERP 기업인 영림원(대표 권영범)은 국제회계기준 로드맵에 따른 교체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제 회계 기준에 부합한 ERP 제품을 개발중이며 업그레이드로 제공할지, 신버전으로 제품을 출시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영림원의 김종호 전무는 “영림원 고객들은 필요에 따라 제품 업그레이드나 교체를 해왔으며 현재 고객 가운데에서 첫 번째 버전을 사용하는 고객은 없다”며 “국제회계 기준 로드맵이 일부 고객들의 ERP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