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중흥통신(ZTE)이 그룹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합작사를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뛰어든다.
6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흥통신·중흥WXT·중흥개발이 3억위안(370억원)씩, 중흥통신인터내셔널이 3억7000만위안(461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을 ‘중흥에너지’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사의 최대주주는 중흥통신인터내셔널로 지분 28.67%를 가지며 중흥통신·중흥WXT·중흥개발은 23.26%씩 나눠 보유한다. 신생 법인에는 후위귀 중흥통신 회장도 지분에 참여할 계획이다. 후위귀 회장은 2000만위안으로 지분1.55%를 확보할 예정이다.
그룹 전체가 나서는 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미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풍력·바이오매스·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매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중추지가 될 것이란 예측도 중흥그룹을 움직였다.
세계적인 환경 연구기관 월드워치는 지난달 중순 펴낸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이면 중국에서 소비되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현재 8%에서 15%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국이 3년 안에 현재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 등을 제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중흥통신은 차이나모바일의 3세대 이동통신 장비 수주 효과로 지난 9월까지 6억위안을 순익으로 거뒀다. 이는 지난해보다 45%가 증가한 수치다. 중흥통신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는 하지만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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