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로 주목받은 곤 사토시 감독의 세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도박 빚에 딸과 아내를 버리고 거리로 나선 알코올중독자 긴, 애정 결핍으로 가족과 갈등하다 집을 나온 가출 소녀 미유키, 여자를 꿈꾸는 남자. 세 노숙자는 크리스마스에도 쓰레기를 뒤지다 버려진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아이를 하늘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주장하는 하나의 고집으로 긴과 미유키는 마지못해 아기부모를 찾는 여정에 동참하며 길을 나선다. 아기를 안고 도쿄시내를 헤매던 이들은 뜻하지 일을 겪는다. 야쿠자 두목을 도와주다가 총격전에 휩쓸리기도 하고, 십대 소년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하며,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아줌마에게서 따뜻한 호의도 받기도 하는데…

◆싸움

 한지승 감독이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설경구·김태희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소심한 곤충학교수 상민(설경구)과 다혈질적인 유리공예가 진아(김태희)는 행복지수 100%를 꿈꾸며 결혼한다. 마치 물과 기름 같은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은 결국 이혼에 이른다.

 이혼 과정에서 반반씩 나눈다는 원칙 아래 소심한 상민은 결코 주어서는 안될 물건을 떠올리고 진아에게 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지만 진아 역시 만만치않다. 상민이 유럽에서 구입했던 괘종시계의 시계추를 홧김에 진아에게 넘겼던 것. 대화 포기 선언을 하고 치열한 전면전에 돌입하게 된 상민과 진아. 싸움은 또 다른 싸움을 낳고 그 싸움은 또 다시 사생결단의 상황으로 치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