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 기기와 가전 제품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최대 화두는 단연 ‘디자인’이다. 성능의 우수성은 이제 기본이 되면서 디자인이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최종 선택하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했다. 디자인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한 해 IT 및 가전 업계를 이끈 디자인 트렌드는 ‘개성과 심플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 제품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는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이 강세를 나타냈다. 또 IT 기기는 슬림화 경쟁이 지속됐고 가전 업계에는 지난해에 이어 인테리어 가전 열풍이 식지 않았다.
하반기 디자인 우수 부문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IT 제품들 역시 이 같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사랑을 받았다. 노트북PC는 더 얇고 가벼워져 휴대하기 간편했고 PC 모니터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도록 더 넓고 시원시원해졌다.
도시바코리아의 멀티미디어 노트북PC ‘포테제 M600’은 오닉스블루와 화이트펄 두 종류의 색상을 채택,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에게 어필했다. 특히 서브노트북PC의 이동성과 메인 노트북급 성능을 모두 겸비한 제품으로 호평받았다.
지엠코퍼레이션이 하반기 출시한 PC케이스 전략모델 R-2 ‘토스트(TOAST)’는 닉네임부터 발상의 전환을 반영한 제품이다.
점차 사용빈도가 줄고 있는 5.25인치 베이를 한 개로 제한하고 장착 방향을 수평이 아닌 수직 방식으로 바꿈으로써 갓 구운 빵이 튀어 올라오듯 미디어를 배출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로 제품 외형 폭이 크게 줄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내부 공간도 더 넓어지는 효과를 얻었다. 외형 디자인도 최근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을 충실히 접목해 푸른색 조명을 이용, 간결하게 포인트를 줬다.
PC뱅크21의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는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심플함과 독특함이라는 올해의 디자인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다 감각적인 미래 디자인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전 디자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디자인은 IT와 가전 제품에 있어 생명과도 같은 부분”이라며 “내년에도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IT 디자인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