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억원에 이르는 IPTV 스토리지 시장을 선점하라.”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KT와 LG데이콤까지 내년에 IPTV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시스템인 스토리지 투자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은 올해 100억원 규모에 머물던 IPTV 스토리지 시장이 내년에 최소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후발사업자인 KT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LG데이콤의 가세와 하나로텔레콤의 고도화 수요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가장 공격적으로 IPTV 시스템 확장에 나서는 업체는 KT다.
이미 내년 주력사업으로 IPTV를 내세운 이 업체는 네트워크를 포함한 시스템 투자에 28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원활한 전국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노드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된다. 권역별 노드 시스템은 가입자가 폭주할 것에 대비해 중앙 시스템과 똑같은 시스템을 전국의 18개 지국에 분산 설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60억 규모의 스토리지를 도입한 KT의 내년 스토리지 투자 규모는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KT에 IPTV용 스토리지를 공급한 바 있는 한국EMC와 한국후지쯔는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최대 고객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7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내년에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에서 진화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보다 하이엔드 스토리지 구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서는 끊김 현상을 없애고 안정적인 대량의 콘텐츠 전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스템을 공급한 HDS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후지쯔 등이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IP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에 나서는 LG데이콤도 시스템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KT와 하나로텔레콤의 투자 규모에는 미치지 않겠지만, TPS 가입자 확대 여부에 따라 시스템 투자 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도 있어 업체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IPTV 관련법안이 처리됨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의 스토리지 투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내년에 최소 300억에서 최대 500억원에 가까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