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UCC는 선거운동 초기 감성에 호소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뤘지만 대선일이 임박하면서 점차 정치적 이슈를 담은 제작물이 나왔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던 주요 UCC를 소개한다.
◇박영선 동영상=이른바 ‘박영선 BBK 동영상’은 선거법 위반 논란 속에 네거티브 전략의 하나로 비난받았지만 단숨에 누리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현역 방송기자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인터뷰했던 내용을 담았다는게 특징이다. 한나라당이 이를 게재·유포한 불똥닷컴 운영자 등을 서울경찰청에 수사 의뢰하는 상황으로 확대됐다.
◇만원의 만찬=이명박 후보 부인인 김윤옥씨가 출현하는 이 동영상은 한때 UCC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 여사가 시장에서 오징어·굴 등을 사서 집에서 파전을 만드는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담았다. 김 여사는 파전을 굽는 중간에 프라이팬을 이용해 파전을 뒤집는 모습을 선보여 ‘뒤집기 부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2월의 기적=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UCC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뒤늦은 출마선언에, 열세를 면치 못하는 여론조사 등을 극복하고 12월의 기적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2007년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거위의 꿈(인순이)’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의 젊은 시절부터 법조계, 지난 대선 유세활동 모습 등이 펼쳐진다. 역동적인 화면보다는 한장한장 넘어가는 사진 속에서 ‘무소속이 아닌 국민의 소속’이라는 자막을 통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도한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