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수할 하나로텔레콤에 SK텔링크의 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의 사업영역이 유선 분야에서 일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SK 통신그룹 내 계열사 및 사업 전반에 걸친 조정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16일 SK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마무리하면 하나로텔레콤과 SK텔링크와 합병에 관한 세부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가 벌이는 사업이 유선통신 사업에서 중첩되며 유무선 서비스 융합을 대비해 그룹 내 유선 서비스에 대한 사업 정비가 우선시돼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아직 합병SK텔링크가 비상장기업이어서 합병 방식에 대해선 다각도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기업인 하나로텔레콤이 그냥 인수하는 방식이 무난하나 그간 키워놓은 SK텔링크 주식가치를 감안해야 해 SK텔레콤은 이 회사를 상장시킨 후 합병하는 방식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SK텔링크는 상장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어떤 방법이 합병 조건에 유리하거나 주주들의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지를 검토해 결정할 것이지만 오래 끌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 자회사(지분 90.8%)로 지난 1998년 ‘SK 국제전화(00700)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후 별정통신·유선국제전화·인터넷전화 등 기간통신사업으로 역무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927억여원, 매출은 1950억여원, 순이익은 165억여원에 달한다.
한편, 양사의 합병 추진은 조만간 단행될 SK텔레콤 인사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정식 인가 전 임원진 파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SK텔링크 차기 사장이 인수가 완료되는 하나로텔레콤 사장직을 겸임하거나 최소한 재무 담당 임원의 겸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