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정 5년을 책임질 새 지도자 선출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물론 지금 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셈법은 이미 끝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이번 선거가 지난 5년간의 국정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 하고, 다른 이는 새로운 시대 패러다임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한다. 여기까지는 과거 여느 대선에서나 볼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선거판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얘기가 의외로 많이 나온다. 기권을 하겠다는 에두른 표현일 터다.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판이 ‘너무 뻔하게’ 돌아간다고도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가 격차가 워낙 커 선거 결과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번 선거는 그래서 참으로 ‘재미없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면서 핵폭풍을 몰아왔던 네거티브캠페인도 거의 먹히지 않았다. 인터넷은 아예 꿀먹은 벙어리 신세가 돼버렸다. 후보들의 정책공약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지적은 오래전 부터 나왔다. 마냥 좌향좌를 외칠 것 같았던 후보는 우향우를, 우향우를 브랜드로 내걸었던 후보는 반대로 좌향좌를 외쳤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투표도 하기 전에 선거이후 당선자 행보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당선자의 첫 행보는 무엇일까. 정부조직개편과 같은 일을 얼마나 빠르게 해낼 수 있을까. 이런 조급한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 어떤 후보 캠프에서는 이미 대통령직인수위원 인선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들린다. 다른 캠프에서는 내년 4월 총선 전략에 돌입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도 있다. 과연 정말 재미없는 선거가 될까. 바로 이런 의미에서 19일 유권자들의 선택이 기대된다.
서현진 정책팀장 j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