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e스포츠페스티벌인 대구 e펀의 내년도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대구 유치가 거의 확실시되던 국비지원 대규모 국제게임대회마저 다른 지역으로의 개최지 변경이 예고되는 등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본지 12월 6일자 11면 참조>
17일 관계기관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문화부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글로벌리그가 확정되면 게임산업 활성화에 주력해온 대구가 첫 대회 개최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으나 시의회의 예산안 폐기로 이 마저 무산위기에 처했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국제 규모의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인 글로벌리그(가칭)를 내년부터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첫해에 9억여원의 예산 배정을 위해 국회 예산안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e펀 내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 행사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글로벌리그를 e펀과 연계해 개최하려던 문화부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대구시의 행사유치에 암운이 깔렸다.
문화부 관계자는 “대구의 대표 브랜드인 e펀이 있다는 조건으로 글로벌리그의 대구 유치가 유력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e펀이 열리지 않는다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압도적인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대구시 관계자들은 “e펀과 관계없이 글로벌리그는 대구가 첫 대회를 꼭 개최할 수 있다”는 반응이어서 e스포츠를 지역의 대표축제이자 유망 문화발전산업으로 인식해 온 지역게임업계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