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을 앞두고 네티즌의 마음(넷심)은 정당으로는 ‘한나라당’, 후보로는 ‘정동영’에 머물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데다 온라인 전략에 소원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넷심을 유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넷심이 실제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사회 네트워트 분석학자인 박한우 교수(영남대 언론정보학과)가 지난달 29일부터 16일 동안 3일 간격으로 월드와이드웹(www)에서 제17대 유력 대선 후보 및 관련 정당에 연결(링크)된 홈페이지 수를 분석한 결과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1만1000개로 대통합민주신당(4만6500개)보다 두 배 이상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로는 정동영 3만5500개, 이명박 1만5300개, 이회창 565개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신당에 상대적으로 젊은 지지층이 많은데다 정 후보의 온라인 네트워킹 전략이 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한우 교수는 “이명박 후보 측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네트워킹 전략을 쓰지 않고 정보 전달에 주력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키워드 검색에서는 ‘이명박’이 단연 많았다. 즉 지난 14일 인터넷 포털 야후에서 ‘이명박’이라고 검색했을 때 웹 문서 4980만건이 떴고 △한나라당 2560만건 △정동영 2490만건 △이회창 2310만건 △대통합민주신당 708만건 순으로 집계됐다.
박한우 교수는 “그동안 공개돼온 후보별 여론조사 추이와 키워드 검색결과가 비슷한 경향을 보여 흥미롭다”면서 “지난달 29일 이후로 모든 후보와 정당별 키워드 검색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박 교수가 집계한 여론조사 3위 내 정당과 후보별 홈페이지의 하위 웹페이지 수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한나라당 1만7200개 △대통합민주신당 1만6400개 △정동영 9520개 △이명박 2510개 △이회창 11개 순이다. 하위 웹사이트가 곧 ‘정보’라는 점에서 각 정당과 후보별 온라인 네트워킹 전략의 편차를 보여준다는 게 박 교수 설명이다. 그만큼 적극적인 지지자 수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달 29일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지난 14일 조사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하위 웹페이지 수가 갑자기 각각 3700개, 1570개로 떨어져 검색엔진 구동상의 이상을 재검증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날(14일) 정동영,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에는 각각 1만2800개, 2770개로 11일까지의 변화(증가추세)가 제대로 반영됐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인터넷에 족적(링크)을 남기는 사람은 여론조사에 응하는 유권자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적극적인데다 언론을 통한 여론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선)12월 14일 인터넷 포털 키워드 검색 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