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틈새상품’으로 선보인 32인치 PDP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PDP 판매가 부진하자 업계 처음으로 32인치 PDP로 LCD 텃밭 역공에 나섰다. 32인치 PDP는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어 지난 3분기까지 적자에 허덕여온 PDP모듈사업부를 4분기에 흑자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여 신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32인치 PDP 판매 급증에 힘입어 연말 비수기에도 PDP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는 한편 2년간 중단한 PDP라인 증설 투자도 이르면 이달 중 결정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9일 “지난 달 32인치 PDP 생산량이 18만개를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는 20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는 수량기준으로 LG전자 전체 PDP 생산량의 45%에 달해 42인치·50인치 등의 주력제품을 앞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도 32인치 PDP 수요를 못 맞춰 그동안 중단한 PDP라인 증설 투자도 전향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32인치 PDP의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 3분기 첫 양산시 월 6만∼8만개에서 3개월여 만에 3배 가까이 수직상승한 수치다. LG전자는 32인치 PDP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섬에 따라 PDP모듈사업이 4분기 올 들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2인치 PDP의 질주는 32인치 평판TV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32인치 LCD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라 32인치 PDP가 대체제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년 32인치 평판TV 전체 수요는 2000만대에 이르는 반면에 32인치 LCD 공급량은 1300만∼1400만개에 불과해 연간 600만∼700만개의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현재 2개 PDP라인을 가동중인 A3공장에 1개라인을 증설, 32인치 PDP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A3공장의 3라인이 증설되면 LG전자의 PDP 월 생산능력은 42인치 기준으로 현재 44만개에서 62만개로 급증한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HD급 32인치 PDP를 내년부터 출시해 현재 SD급으로 공급중인 32인치 PDP 제품 라인업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의 32인치 PDP가 호응을 얻음에 따라 삼성SDI도 HD급 32인치 PDP 개발에 착수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