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으로 인터넷전화(VoIP) 단말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VoIP 번호이동(현재 사용중인 전화번호로 VoIP를 이용하는 것)이 허용이 예정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시장 강화에 나서 관련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VoIP 장비 업체들은 내년 시장에 큰 기대를 걸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번호이동 도입=내년 VoIP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번호이동’이다. 번호이동이 허용될 경우 VoIP 이용을 주저하던 많은 고객들이 VoIP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VoIP 사업자들은 ‘070’이라는 식별번호가 VoIP 확산의 걸림돌이라며 번호이동 허용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 ‘070’을 여타 스팸전화번호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해 전환을 꺼린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통부도 지난주 시행령을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중으로 VoIP 번호이동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다.
◇KT, VoIP 시장 참여=그동안 KT는 VoIP를 기존 유선전화의 경쟁서비스로 간주, 도입에 가장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KT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540억원을 투자, 현재 4만명인 가입자를 내년까지 10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00만의 유선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KT가 VoIP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나섬으로써 다른 통신사업자들간의 경쟁으로 인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이 같은 KT의 움직임에 LG데이콤, 삼성네트웍스 등의 사업자들이 신규 IP단말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VoIP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매년 100% 성장 기대=지난해 말 국내 VoIP 가입자는 13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지난 6월말 인터넷전화 ‘myLG070’을 첫 출시한 LG데이콤만 5개월여 동안 약 22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전체 가입자의 약 33%가 VoIP 가입자인 하나로텔레콤의 66만명과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등의 가입자를 모두 합산하면 올해 VoIP 가입자만 약 13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IDC가 예상한 국내 VoIP 시장은 지난해 1350억원에서 2007년 4472억원, 2008년 7540억원, 2009년 9689억원으로 급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장비 시장도 급성장, 2009년에 2635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노텔, 유니데이타 등 국내업체는 물론 어바이어, 시스코, 마이텔, 폴리콤, 아스트라, 지멘스 등까지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VoIP 전문회사인 애드팍테크놀로지 권재식 이사는 “집전화 번호이동이 시행되면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로 상당수 갈아탈 것”이라며 “‘가입자=인터넷전화기’라는 단순 계산으로도 내년에만 200만대 이상의 신규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