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이 치러진 19일 전국 각 지역의 산·학·연 분위기는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되면서 구체적인 정책 논의의 장이 이루어지지는 못한 점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경제 및 과학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는 등 나름대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기업은 이번 대선 진행과정의 ‘난타전’에 염증을 나타내면서 “무엇보다도 국가 정치가 안정되기를 희망한다”며 “정치가 안정된다면 경제인이 지금보다 더 마음놓고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충고를 내놨다.
부산지역 IT업체들은 선거 1주일을 앞두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지지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이들은 선거일인 19일 투표에 적극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낙후된 부산지역의 IT집적화 단지 조성 등을 주문하는 등 특정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주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광산업 등 전략 산업에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전영복 한국광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광주 광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새정부가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몰려 있는 대전에서는 차기 정부의 임무가 될 부처 통폐합 정책과 관련 출연연구기관의 통폐합 여론 조성에 민감한 반응도 나타내고 있다.
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은 “원자력 분야가 원자력 관련 안전기관과 기술 개발 기관, 핵연료 관련 기관 등으로 나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차제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통합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봤다.
또 대전지역과 대구지역 업계에서는 기업인이 대선 당일 큰 동요 없이 차분한 가운데 오전 투표를 마친 후 회사로 출근해 올 한 해 마무리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대전지역 모 벤처 사장은 “투명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정치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대구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장은 “대구경북지역 모바일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구경북모바일산업육성계획은 새 정부의 관심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