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년 성장률 6년來 최고..5.2%

200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고치인 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1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서울발 기사에서 리먼 브라더스와 JP모건체이스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SC제일은행 등 10개 금융회사 소속 경제분석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내년도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2%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의 7.0% 이후 최고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둔화로 한국의 수출이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미국은 더 이상 세계경제에서 유일한 엔진이 아니라고 밝히고 한국의 경우 수출품에 대한 개발도상국 진영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인한 피해가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도 한국은행 추정치보다 0.1%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그러나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탄탄한 내수소비가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줄여 내년에는 한국의 무역 흑자가 올해보다 41억달러 감소한 133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 내수소비 증가세가 이어져 2008년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이와 별도로 `인플레 위협 속 2008 아시아 경제 성장 둔화` 제하 기사에서 빠른 경제성장과 양호한 수준의 물가압력의 혜택을 누렸던 아시아 경제가 2008년에는 인플레로 인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일본 제외)의 내년 경제전망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을 제외한 9개국의 GDP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국가 별로는 중국이 올해보다 0.8%포인트 하락한 10.7%, 싱가포르는 1.6%포인트 떨어진 6.4%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은 무역의존도가 심한 싱가포르와 홍콩은 미국 등 핵심 수출국의 수요 부진으로 취약성을 드러내지만 투자와 소비의 회복 잠재력이 있는 한국 등은 해외수요 둔화에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