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장비업체로 진화한다.’
국내 장비업계 대표주자인 케이씨텍(대표 이순창 www.kctech.co.kr)은 새해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내년 매출의 40%를 수출을 통해 달성한다는 각오다. 또 3년 후인 2010년엔 매출 5000억원대 세계적인 장비업체로 우뚝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케이씨텍은 지난 87년 무역업을 통해 장비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20년간 불모지였던 국내 장비시장을 개척해 온 주역이다. 무엇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하이닉스·LG필립스LCD 등 모든 소자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93년 기술연구소와 4950㎡(1500평) 규모의 제1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가스 캐비넷(Gas Cabinet)을 처음 국산화했다. 케이씨텍은 이를 기반으로 96년 3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듬해 11월에는 거래소에 상장되며 고속성장의 날개를 달게 됐다.
이 회사는 불모지인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을 개척하면서 2000년 LCD 습식 공정장비를 개발,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LCD 습식 공정장비는 2001년 70억원, 2002년 230억원, 2003년 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평균 10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매출에서도 지난해 148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96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주성엔지니어링, 세메스 등과 국내 장비업계 ‘빅3’로 도약했다.
현재 케이씨텍은 차세대 반도체 및 LCD 제조장비 개발을 위해 전체 인원의 25%를 상회하는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매년 매출액의 7∼8%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투자 중이다. 특히 LCD 기판에 얇은 막을 입히는 전공정 핵심장비 LCD 코터(coater) 국산화를 위해 실패를 무릅쓰고 2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기도 했다. 케이씨텍은 3년 가까운 연구 개발을 통해 지난해 마침내 LCD용 스핀리스 코터를 국산화하기도 했다.
케이씨텍의 신시장 도전은 장비뿐만 아니라 소재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3년 개발을 시작한 반도체 연마장치(CMP) 공정용 세리아 슬러리를 올해 처음으로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태양전지 장비시장에서도 글로벌 메이커를 꿈꾸고 있다. 결정질용 태양전지 웨이퍼를 생산하는 잉곳 제조장치 개발을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막형 태양전지용 세정기 공급을 준비하는 등 LCD 장비 기술을 활용한 태양전지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씨텍은 이를 통해 반도체·LCD·태양전지 장비를 아우르는 종합 장비메이커로 변신한다는 각오다.
◆인터뷰-이순창 사장
이순창 사장은 “신뢰받는 기술만이 미래를 창조하고 고객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케이씨텍의 급성장은 부단한 기술개발의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 장비업체로는 드물게 삼성전자·하이닉스·LG필립스LCD 등 모든 소자업체와 거래를 할 수 있는 비결도 앞선 기술력이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 이후 LCD 및 반도체 장비 분야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내년에는 50% 이상의 고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만·중국 등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에는 수출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진출하는 태양전지 분야는 전체 매출의 1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소재 사업 역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매출 다각화의 첨병으로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사업다각화와 수출을 통한 고객다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에는 5000억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하다”며 “세계 메이저업체와 당당하게 겨루는 종합 장비·소재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