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대형 연합군이 탄생했다.
CNN·PC월드 등은 20일 소프트웨어 1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국 1위 미디어 그룹인 비아콤이 5억달러 규모의 상호 광고 및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5년 동안 장기간 유지된다.
두 회사는 ‘공공의 적’인 구글에 대항, 제휴를 통해 온라인 광고 및 콘텐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MS는 비아콤 계열사가 소유한 대부분의 콘텐츠를 MSN 웹 사이트와 X박스 게임기와 연결된 게임 사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이를 통해 광고료를 챙기게 된다. MS는 센트럴코미디닷컴, MTV닷컴 등 비아콤 사이트의 배너광고 대부분의 독점 사용권도 확보한 상태다. 비아콤은 역시 광고 솔루션을 구글이 인수한 더블클릭 솔루션 대신 MS의 광고 솔루션 ‘애드매니저’로 교체할 계획이다.
스텔링 마켓 리서치의 스텔링 애널리스트는 “이번 제휴는 마치 ‘구글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다”고 평가했다.
MS는 운용체계 ‘비스타’ 소송, 더블클릭 및 페이스북 인수 경쟁, 검색 및 애플리케이션 경쟁 등으로 사사건건 부딪치며 구글 견제에 사활을 건 상태. MTV네트워크부터 코미디센트럴, 패러마운트픽처스, BET 등을 거느린 비아콤은 구글 유튜브의 저작권 침해 문제로 10억달러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 두 회사의 미국 시장 내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점유율은 구글의 독주 속에 추락하고 있다. 지난 10월 컴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28%인 반면, MS와 비아콤의 점유율은 각각 2%와 3%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MS 측은 “구글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대부분 유튜브의 불법 복제물 덕분”이라면서 “MS는 구글과 달리 합법적이며 양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사의 대규모 연합이 알려지자 구글은 대변인을 통해 “더블클릭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한 근거로 두 회사의 제휴 사례를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국 온라인 비디오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