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미래다.’ 경제 성장의 추진동력인 최첨단 신기술. 이들 기술 뒤에는 수많은 인력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세계는 바야흐로 ‘기술이 곧 국력인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기술개발 없이는 경제의 미래도 없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전자신문과 한국산업기술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기술대상’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기술인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 행사는 국내 전 산업기술 분야를 망라해 미래성장 동력이 되는 신기술과 기술인을 발굴하는 산실이자, 기술인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4년간 우리나라 기술발전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며 기술인의 사기를 높여 기술개발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기술시대. 대한민국기술대상은 기술혁신과 인력양성은 물론이고 기술의 국산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산업기술 인프라 구축을 독려하며 기술한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기술이 곧 국가 경쟁력=기술강국 코리아의 지위를 확보한 한국은 이제 그 위상을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현재에 안주하면 급변하는 세계 기술시장에서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대에 돌입하면서 기술은 과거 10년, 5년 단위에서 이제는 분기에 따라 바뀌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본과 자원이 취약한 우리나라로서는 어렵게 앞서가기 시작한 시장에서 한번 상실한 기술력은 치명상이 될 수 있다.
산업기술은 국가 경제와 직접 연관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시대다.
그러나 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다. 신기술이 개발돼도 사업화 과정에서 사장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미국 하원 과학위원회는 이 과정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 부르며 기업의 경계를 독려하고 있다.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적시에 제공하는 순발력도 요구된다. 정부도 산업기술의 중요성을 인식, 해마다 2조원가량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배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 많은 대기업·중소기업이 신기술 확보와 이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첨단 신기술이 전통산업 르네상스를 이끈다=올해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에는 경제적 가치가 높은 최첨단 기술이 유례없이 많이 포함되며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고 치열한 기술접전을 벌였다.
세계 조선시장을 선점해 온 조선업계가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초대형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첨단 신공법과 기술력에서부터 친환경 저소음 고출력 V6 승용디젤엔진의 순수 독자 개발의 쾌거를 이룬 기계설비기술 등은 한국의 미래를 담보한다. 또 항공우주기반 기술의 저변을 확대하며 수출 경쟁력을 드높인 KT-1 항공기 독자개발능력은 물론이고 IT·전자·생명과학·에너지환경 분야 등 미래성장을 견인할 신기술과 제품들이 올 한 해를 달궜다.
이 때문에 신기술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2007 대한민국기술대상 시상식’은 21세기 기술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세계는 지금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치열한 생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기술전쟁’이라는 용어는 낯설지 않다. 산자부는 차세대 기술전쟁에서 살아남아 선도적 위치를 고수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기술정책 패러다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원천기술과 창조적 인재에 바탕을 둔 창조혁신형 기술정책으로의 전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반도체·디스플레이·로봇·나노 등 15개 전략 분야의 중점 육성, 국가·기업·산학연 간 개방형 기술개발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기반 등이다. 산자부는 또 선진국 수준으로 R&D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산업자원통합기술로드맵을 수립해 효율적인 국가 R&D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대한민국의 르네상스는 기술인의 손끝에 달려 있다. 이들의 열정이 담긴 소중한 기술은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