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년특집]디스플레이·부품 전망

 디스플레이와 부품 산업에서는 이미 차세대 기술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며 기존 제품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LCD와 PDP 시장을 제패해온 한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야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의 지능형 부품은 경박단소하면서 최고의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감성까지 터치할 수 있는 부품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한 고기능성 소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차세대 지능형 부품이 창출할 부가가치는 반도체·LCD산업에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산업의 ‘씨앗’에 비유되는 디스플레이와 부품 시장을 거머쥐면 차세대 전자기기(세트)에서도 한국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상용화 급류 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전자종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 상용화 시대에 진입한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AM OLED는 이미 작년 말 삼성SDI가 휴대폰용으로 첫선을 보이기 시작했고, 전자종이도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이 올해 e북용으로 처음 출시한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LCD와 PDP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신수종 사업으로 속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유의진 삼성SDI AM OLED사업팀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멀티미디어와 모바일 미디어에 민감한 고객의 욕구를 반영해 디스플레이 제품의 출시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다”며 “LCD와 PDP에서 구현하지 못한 감성화질과 이동성을 갖춘 AM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시장의 세대교체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들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AM OLED는 양산이 시작된 지난해를 기점으로 2010년까지 매년 103%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내년 상용화 물꼬가 터진 이후 2015년까지 7년간 무려 61배나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CD와 PDP에 이어 이들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경우 향후 100조원 이상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e북, e페이퍼 등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 시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종이 책이나 신문을 대체할 경우 그동안 TV, 모니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주로 채용된 디스플레이 시장의 외연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가격보다 최고 10배나 저렴한 프린터블(printable) 디스플레이도 개발중이다. 고가의 반도체 장비를 이용해 초박막 트랜지스터(TFT)를 만들던 공정 대신 유기물 트랜지스터를 도장을 찍듯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이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일회용 디스플레이 시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경박단소, 감성터치 지능형 부품=미래의 지능형 부품은 경박단소하면서 최고의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감성까지 터치할 수 있는 부품도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우선 둘둘 말아서 휴대할 수 있는 LCD, 종이 느낌을 자아내는 디스플레이 등 플렉서블(Flexible) 부품의 시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인 e페이퍼는 앞으로 종이신문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페이퍼는 전원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기록이 유지되는 종이의 기능을 구현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규모가 2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종이처럼 둘둘 말 수 있는 두께 1㎜의 차세대 전지도 스마트카드, 의료치료용 로봇, 웨어러블 PC 등 각종 모바일기기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나노 기술을 이용한 고기능성 소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균과 박테리아를 차단해 주는 고기능성 나노섬유와 몸 건강을 체크해 주는 바이오센서도 웰빙 영향을 타고 중요해 질 전망이다. 미 나노비즈니스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나노 관련시장은 2001년 460억 달러에서 2010년 1조 달러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한 부품 개발도 한창이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2개 이상의 안테나가 입출력 신호를 동시에 송수신 하는 다중입출력(MIMO)안테나 및 스마트안테나가 주목받고 있다. 광전자(optoelectronics) 소재도 광통신 분야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요소로 분류된다.

 현재 IT기기를 중심으로 사용중인 LED 역시 가정용, 산업용, 조명 등으로 확산되면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구현을 위한 센서 및 RFID 휴대폰에 내장될 칩도 선행기술 과제로 꼽힌다. USN센서와 RFID 칩 등 USN 기술은 앞으로 홈네트워크,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 차세대 정보사회 기반을 구축하는 핵심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바이오 센서의 경우, u헬스케어 시장 성장과 맞물려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전 세계 RFID와 USN 시장은 매년 각각 13.3%, 25.5% 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USN은 오는 2010년 보급이 확산되면서 그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장지영·김원석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