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결산:U미디어]통신 주도권 경쟁 치열

 올해 통신시장은 메가톤급 뉴스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그야말로 격변의 한 해였다. 통신서비스시장은 사업자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각종 이슈로 요동쳤으며 방송과 인터넷 시장도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통신서비스 분야=가장 큰 뉴스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통신업계 지각변동이다. SK텔레콤은 이달 하나로텔레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무선시장의 절대 강자에서 유선시장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남중수 KT 사장은 이달 12일 KTF와의 통합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LG통신 그룹도 통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통신업계 재편을 예고했다.

 올해는 ‘영상통화’로 대변되는 3세대(3G) WCDMA/HSDPA 서비스 열풍이 거셌다. 지난 3월 KTF와 SKT가 각각 ‘쇼’와 ‘T’ 브랜드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지난 19일 가입자 530만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무선인터넷 및 데이터서비스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여러 통신상품을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결합상품’ 등장도 놓칠 수 없다. 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통신서비스 결합판매 고시 및 인가지침’을 발표하면서 곧바로 KT·SK텔레콤·LG 등 각 통신그룹은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예상과 달리 판매가 전반적으로 저조하지만 인터넷전화(VoIP)는 결합상품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올랐다.

 IPTV의 전단계인 TV포털 시장도 올해 후끈 달아올랐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와 KT ‘메가TV’ 가입 가구가 100만을 돌파했다. IPTV 법제화를 마무리되고 실시간 방송이 가능한 IPTV 서비스를 시작되면 가입자 유치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여름에는 대선을 앞둔 여름 소비자단체와 정치권 주도로 이동통신 요금인하 논쟁을 벌였다. 결국 청와대까지 개입하면서 요금 인하가 이뤄졌지만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가 작용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사업자 간 경쟁이 사상 유례없이 치열했다. 올해 이통 3사 단말기 판매순위 5위 중 1원짜리 폰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공짜폰이 범람했다. 불공정행위와 관련해 이동통신사업자끼리 통신위 제소와 고소를 남발했다. KT의 3G 재판매 허용 여부를 놓고 KT와 SK텔레콤의 논리전도 치열했으며, LG텔레콤의 EV-DO 리비전 A 번호식별 관련 논란 등도 일었다.

 ◇네트워크장비 분야=올해 통신 네트워크 장비업계의 화두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이었다. IP텔레포니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결합,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협업하도록 하는 UC 개념이 업계 전체로 확산됐다. 초기 UC시장 확대를 위해 시스코를 필두로 하는 통신장비 진영과 MS·IBM이 대표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진영 간 광범위한 협력 관계가 조성되기도 했다. 수요도 통신사업자에서 일반 기업으로 확산됐다.

 알카텔과 루슨트, H3C와 쓰리콤의 통합 법인도 출범했다. 지난 2005년의 LG-노텔에 이어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제품 라인업으로 네트워크 시장의 절대강자 시스코에 대항할 수 있는 대형 업체(벤더)의 등장 및 활동이 두드러졌다.

 ◇인터넷미디어분야=인터넷 업계를 달군 이슈는 참여와 공유의 웹2.0과 동영상 UCC 열풍이었다. 지난해부터 외국에서 불기 시작한 웹2.0은 올초부터 인터넷 시장을 변화시켰다. 웹 기술 간의 결합을 통해 ‘참여와 공유를 통한 확산’이 실천됐다. 포털 사이트와 UCC전문 사이트들은 올해 동영상 UCC 서비스로 인기를 모았으며 그나마 대선에서도 동영상 UCC가 낮은 열기를 띄운 유일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UCC로 인한 저작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새해를 맞게 됐다.

 검색 시장에서 NHN 네이버의 독주 속에 이 틀을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났다. SK커뮤니케이션은 지난 6월 엠파스와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하고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검색 기술과 UCC, 티스토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1위 추월의 의지를 보였다.

 ◇방송 분야=케이블TV업계는 올해 수난의 해였다. 접시안테나를 통한 개별 수신만 허용돼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위성방송은 공시청안테나(MATV)를 통한 공동수신이 허용됐다. IPTV도 허용되고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방송사 중간광고 허용 결정까지 이어졌다. 지상파방송의 독점력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감을 낳았음은 물론이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도 벼랑끝에 내몰렸다. 지상파DMB와 위성DMB 등 DMB사업자들은 수익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업포기를 염려해야 하는 처지다. DMB를 되살리는 정책은 차기 정부의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