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즈테크 분야는 연초부터 은행권의 차세대 시스템 발주가 이어졌으나 한자리 수의 시장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소프트웨어 산업분야에서는 SW분리발주 정책 실시로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중이며 보안분야는 피싱과 파밍 등이 창궐해 이슈화되기도 했다. 새해에는 17대 대통령 당선자의 강력한 IT산업 육성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비즈테크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SW=7월 정부는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부문 프로젝트 발주시 일정 금액 이상의 SW는 분리발주하도록 해 중소 SW기업들의 공급을 확대토록 하고, SW 이윤율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해 SW 기업들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년 만에 새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를 내놨다. 구동엔 이전 대비 2배 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하는 등 하드웨어 분야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썬의 자바 라이선스료 인상 움직임도 국내를 강타한 이슈였다. 아직 최종적인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자바가 이제는 휴대폰, 디지털TV 등 많은 전자제품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인수와 합병 등이 본격화됐다. 아이티플러스는 주인이 바뀌었고, MDS테크놀로지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에스티와 합병을 추진중이다. 와중에서도 티맥스소프트가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고, 알티베이스, 투비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100억원 돌파 기업이 속속 탄생하는 등 차세대 주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HW=올해 하드웨어 업계에선 금융권 차세대가 최대 이슈였다.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이 은행·증권·보험업종에 휘몰아쳤고 이에 따른 서버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스토리지업체들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특수에 잔뜩 부풀었다.
현재까지 1·2호 사업자가 결정됐고 삼성SDS가 3호 사업자 선정을 눈앞고 두고 있는 시점에서 벌써부터 4·5·6호 사업자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시장도 연초부터 KISTI 슈퍼컴퓨터 3·4호기 사업자 경쟁이 불을 뿜었다. 한국IBM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각각 수주했다. 서버시장에서는 듀얼코어에서 본격적인 쿼드코어시대가 개막되며 X86서버의 성능 및 시장 입지 강화가 시도됐다. 블레이드 서버도 통합을 화두로 서버시장을 달궜다.
◇IT서비스=올해 IT서비스 경기는 전반적으로 밝지 못했다. 경기 침체로 제조와 인프라 IT서비스 정보화 부문이 크게 위축되고 공공 정보화 부문은 전자정부 사업이 막을 내리면서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었다. 다만 자본시장통합법이 등장하면서 금융 정보화 부문은 활기를 띠었다.
해외사업은 개선됐다. 포스데이타·현대정보기술 등 업체는 인도·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굵직한 정보화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삼성SDS, LG CNS 등 대형 업체는 캡제미나이·PRTM·델파이 등 글로벌 IT 업체 혹은 컨설팅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글로벌 경영 가속화에 나섰다. 신성장 사업 발굴 노력도 활발했다.
신재생에너지, 프린팅서비스, 엔지니어링아웃소싱(EO), 전자태그(RFID), u시티 등을 신성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보안=올해는 정보보호 위협이 해커들의 자기 과시를 위한 공격에서 금전적 이득을 노린 계획 범죄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했다. 금융 정보를 빼내기 위한 피싱과 파밍이 성행했으며, 메모리해킹으로 금융 정보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도 드러나 논란이 됐다.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들도 분산서비스공격(DDoS)으로 곤욕을 치렀다.
OTP통합인증센터가 정식 개소하고 보안토큰에 대한 보안 구현적합성도 검증되는 등 안전한 금융 거래를 위한 이중인증이 싹을 틔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한국시스템보증이 민간 평가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독점하던 정보보호 제품 평가 업무에 경쟁이 도입되고 평가를 받기까지 장시간 대기하던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안티 바이러스 업체들의 수익 모델인 실시간 감시 기능까지 포함한 무료 백신이 잇달아 등장해 업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네이버가 툴바 형태의 무료 백신 서비스 ‘PC그린’을 추진하다 업계 반대로 뜻을 접었으나 이스트소프트는 무료백신 ‘알약’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