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계의 체감기온이 내년에도 크게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KH바텍, 시노펙스, 인탑스 등이 2008년 휴대폰 부품 분야에서 주목받을 기업으로 꼽혀 눈길을 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휴대폰 부품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거나, 해외 신규 매출처를 확보한 기업이 경영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또한 터치스크린과 LED 분야를 성장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했다.
◇체질개선에 성공=삼성전자 마그네슘 케이스 공급업체인 KH바텍은 내년 노키아에 대한 케이스 및 힌지 공급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KH바텍은 올 1분기 노키아 부품 벤더로 등록했으며, 3분기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서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1230억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1600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이어 내년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탑스, 피앤텔 등 삼성 케이스 협력사 역시 케이스 단품 공급업체에서 탈피, 완제품에 가까운 모듈 공급을 시작하면서 체질이 바뀔 전망이다. 파트론 역시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내년부터 상당한 매출액 상승이 기대된다.
◇터치스크린과 LED 주목=품목별로는 터치스크린과 발광다이오드(LED) 공급업체들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터치스크린 분야에서는 시노펙스, 디지텍시스템즈 등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시노펙스는 아르마니폰 등 삼성전자의 터치폰 라인업 확대정책의 수혜가 예상된다. 시노펙스는 올 10월부터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터치스크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디지텍시스템즈 제품 역시 해외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LED의 경우, 서울반도체 삼성전기 에피밸리 등이 LED 적용분야 확대의 영향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구글 활약도 변수=2007년 극심한 부진을 보인 모토로라의 재기 여부도 주목거리다. 모젬, 삼영테크놀러지 등 글로벌 부품회사들은 모토로라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시련을 겪었다.
2007년 모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삼영의 경우 올해 실적과 경영환경을 감안해 코스닥 등록 시기를 다소 늦춘 상태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7년 모토로라의 부진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에서 선전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이어 휴대폰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구글폰의 반응도 부품업체들에게 새로운 신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